검찰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탈세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과 일부 경영진을 탈세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에 배당했다고 1일 밝혔다.

특수2부는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혐의를 비롯해 그동안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매각, 저축은행 비리 등의 굵직한 기업수사를 맡아온 부서다.

검찰은 조만간 국세청의 고발서류를 검토한 뒤 국세청 관계자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무렵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서 갚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벌여 법인세를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 회장 일가가 1990년대부터 보유 주식을 차명으로 관리하며 양도세 및 소득세 등 1000억원대의 세금을 내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해외 부실자산을 신고하고 차명재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탈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