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조는 21일 그간의 파업 찬반투표 무기한 연장 방침을 철회하고 오는 22일 개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가 파업을 결정할 경우 20년 만의 파업으로 노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는 21일 파업 찬반투표가 핵심인 조합원 총회를 22일 오후 5시 마감하고 곧바로 개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 총회는 지난달 23일 시작된 이후 사측의 노조활동 방해 등을 이유로 노조가 무기한 연장했다.

또 21일부터 현장교섭위원 수련회를 열어 적어도 오는 27일 노사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신임 본부장과의 만남에서 노조의 자율성을 방해한 부분에 대해 사과했고, 공문을 통해 유감을 나타내면서 재발방지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노사 신뢰구축의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보고 조합원 총회에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1만8000여명)의 과반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개표결과에서도 파업이 가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파업은 재적 조합원 과반수 이상일 때 가능하다. 개표결과는 22일 오후 5시를 이후 나올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회사가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투표 마감시한을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한편,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그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으나 그동안 단 1건의 조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사내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등을 제시하며 이견을 보였고 결국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진원지가 된 후 1994년까지 강성노조의 모습을 보여왔지만,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차례의 파업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