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5년 3월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뉴스1 안은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2015년 3월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뉴스1 안은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중은행장과의 금융협의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 시점보다 인상속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미국 금리인상 시점의 불투명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6월이 될지, 9월이 될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더 관심을 갖는 것은 인상 속도“라며 ”FOMC가 앞으로 금리 인상 기조로 접어들면 한두번 인상하는 게 아니라 연속적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OMC가 이번 회의에서 올해 연말까지 금리 인상 폭의 전망을 당초 1.125%에서 0.625%로 절반가량 낮춘 것에 대해 “이런 것들을 보면 앞으로 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속도가 점진적이 될 것이고, 이런 면에서 시장에 대한 충격은 좀 더 줄어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전제조건인 ‘충격’ 여부를 판단할 구체적 기준이 없어 불확실성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 전략에서 경제 동향과 전망을 근거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바꾸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미국 경제지표가 바뀔 때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우리도 이제 국내지표뿐만 아니라 미국지표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 총재를 비롯해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희 씨티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