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는 투자전략] 변동기, '나누고 다시 맞춰라'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이라도 10년을 넘기기 어렵고 아름다운 붉은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의미로 어떤 것이든 계속되지 않아 늘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위의 말이 무색하게도 오랜 기간 피어있는 꽃도 있다. 무궁화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해 7월에서 10월까지 거의 100일 동안 한그루당 2000~3000송이를 피운다. 열흘을 넘기지 못하는 화려한 꽃과 달리 무궁화는 하나씩 바꿔가면서 피고 지고를 반복해 결국 몇달 동안 피어 있다.
종종 항상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을 물어보는 투자자들이 있다. 하지만 ‘권불십년 화물십일홍’이란 말처럼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 할지라도 시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꽃을 바꿔가며 늘 피어있는 무궁화처럼 포트폴리오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꿀 필요가 있다. 유망자산에 고루 분산투자하고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좋은 성과를 위해서는 분산투자와 시기적절한 리밸런싱이 중요한 것이다.

올해 글로벌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경기 둔화 우려로 요약되는 선진국의 리스크와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 때문이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글로벌투자는 선진국 중심으로 하되 신흥국은 시장 전체보다는 실적 개선이 되는 업종 위주로 투자하기를 권한다. 따라서 소비증가로 선진국 중 가장 양호한 경제 성장을 보여줄 미국 또는 정책 효과로 실물 경기가 회복 중인 유럽이나 일본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런 변동성 장세에 투자자들은 증권사가 제시하는 모델포트폴리오(MP)를 추종하며 자산배분 및 성과와 상품선택에 따른 주기적 개별자산의 특성을 적절히 반영해 자산배분 효과를 극대화 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랩어카운트’를 활용해보는 것도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해외주식 랩어카운트와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한 절세도 가능하다. 랩어카운트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면 연간 250만원까지 기본 공제되며 250만원 초과 시 22% 단일세율로 분류과세돼 절세효과가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과세가 이연될 뿐만 아니라 연금으로 수령하면 낮은 세율로 과세돼 유리하다.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 2000년 IT버블, 2003년 카드사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 국내증시에도 여러 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반등했다. 오히려 그전의 고통과 두려움은 잊고 장밋빛 전망에 흥분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불안한 시장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과 공포를 갖기 보다 투자자산을 고루 분산해 변동성을 낮춘 투자를 한다면 금융시장의 등락이 있더라도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설합본호(제421호·제42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