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울먹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울먹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상징적인 등번호였던 10번을 영구결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올림피크 마르세유 감독은 전날 열린 FC 포르투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C조 경기가 끝난 뒤 이같은 주장을 내놨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비보를 접한 뒤 "정말 나쁜 뉴스다. 마라도나는 내게 지도자의 세계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 첫번째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등번호 10번을 모든 대회, 모든 팀에서 영구결번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우리가 마라도나에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경의다. 그의 사망은 세계축구계에 있어 엄청난 손실이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를 넘어 세계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서 34골을 터트렸으며 아르헨티나의 1986년 FIFA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마라도나는 클럽 커리어에서도 보카 주니오르스(아르헨티나), FC 바르셀로나(스페인), SSC 나폴리(이탈리아) 등 유럽과 남미의 명문 구단들을 거쳤다. 특히 나폴리에서는 1984년부터 7년여를 활동하며 구단의 유일무이한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마라도나가 국가대표팀과 클럽에서 입었던 10번은 향후 최고의 선수를 상징하는 번호가 됐다.


마라도나는 25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일 동안 국가적 애도 기간을 선언하고 그의 시신을 대통령궁에 안치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