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장기기증을 한 뒤 떠난 추락노동자 손현승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진=MBC 제공
재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장기기증을 한 뒤 떠난 추락노동자 손현승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진=MBC 제공

재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장기기증을 한 뒤 떠난 추락노동자 손현승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고인은 지난달 부산의 한 호텔에서 현수막 설치 중 6m 높이에서 추락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뇌사 상태에 이르렀고, 의사인 형의 뜻에 따라 유족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사고가 발생한 호텔 측은 작업자의 안전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가족 측 변호사는 당시 현장 상황 때문에 안전지지대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방송에서 대학병원 흉부외과 의사로 있는 친형 손봉수씨는 "차마 부모님에게 (동생이) 뇌사 상태 (사고를 당했다고) 말을 못했다. 그런 말을 드리기가 너무 힘들어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고심 끝에 장기 기증을 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손봉수씨는 "제 동생의 몸이 다른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일부분이라도 (현승이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며 "다른 거 다 내팽개치고 의사를 했는데, 그 의사를 한 형이 아무것도 못 해주니깐 그게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수술 날 아들을 배웅하던 모친은 "먼저 가 있으면 엄마가 갈게"라며 끝내 수술실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고인은 심장과 좌우 신장을 3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해당 호텔 연회장에서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다가 리프트에서 떨어져 손현승씨와 함께 있었던 작업자 A씨에게도 사고 책임이 있다고 봤다. 또 현수막 업체 대표는 소속 작업자들의 안전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