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업계가 지난달 레미콘 가격을 인상한 후 다음달 시멘트 가격 상승이 예고돼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달 8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을 찾은 레미콘 차량. /사진=뉴스1
레미콘 업계가 지난달 레미콘 가격을 인상한 후 다음달 시멘트 가격 상승이 예고돼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사진은 지난달 8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인근을 찾은 레미콘 차량. /사진=뉴스1
시멘트 가격 인상 예고에 레미콘 업계가 난감해졌다. 레미콘 가격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값을 인상하자니 건설 업계 눈치가 보이고 유지하자니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될 처지에 놓여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다음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 인상할 계획이다. 한라시멘트도 오는 25일부터 쌍용 C&E와 같은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일·삼표·아세아·성신 등 나머지 업체들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가격 인상 원인은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 상승이다.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17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 인상 기준인 톤당 60달러의 3배에 달했다. 추가로 요소수 가격 인상, 질소산화물배출 부과금 등 요인이 겹쳐 원가부담 상승분이 2만~2만5000원에 이르렀다. 시멘트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 시 레미콘 제조 단가도 올라간다. 콘크리트의 주 원료가 시멘트이기 때문이다. 레미콘 업체는 시멘트와 모래 등을 섞어 콘크리트를 제작한 뒤 건설사에 공급한다. 통상적으로 시멘트 단가는 레미콘 제조 비용의 40% 수준이다.

레미콘 업계는 원자재, 운임료 상승으로 시멘트 업계가 가격을 인상하는 점을 이해하지만 인상폭이 너무 크다고 주장한다. 인상폭을 레미콘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이익을 얻을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레미콘 가격을 올리자니 지난달 한차례 인상한바 있어 건설업계의 눈치가 보인다. 레미콘 업계는 지난해 10월부터 건설업계와 레미콘 가격 협상을 벌여 같은달 4.9% 인상에 합의했다. 인상된 가격은 지난달 1일부터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