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사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사진제공=크래프톤

◆기사 게재 순서
① 주가 폭락으로 국민연금 큰 손실
② 국민연금은 어떻게 크래프톤에 투자하게 됐나
③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지금은?

현직 개발자들 사이에서 크래프톤의 근무 환경과 처우는 열악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용 불안으로 개발 과정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진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대작이 성공하는 경우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경영진과 일부 관리자들만의 몫으로만 돌아간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리부트(Reboot)'셀 논란 이후

크래프톤의 '리부트(Reboot)'셀이란 조직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리부트셀은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경우에 해당 팀 소속 인원들을 모아 두는 곳이다. 문제는 리부트셀로 옮겨갈 때 정규직 직원이라도 계약직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고 급여 삭감에 동의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리부트셀에 소속돼 있다가 다른 팀에 합류하지 못하면 해당 직원은 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간주 돼 해고되는 구조였다고 한다. 크래프톤은 리부트셀에 잔여 인원이 있더라도 외부 인원에 대한 공개 채용을 했었다.

리부트셀에 있는 직원은 외부 채용 공고로 모집하는 인원과 똑같은 서류 전형, 면접 등 채용 절차를 거쳐야 했다. 리부트셀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도 상당수였다고 알려졌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리부트셀은 프로젝트 중단 시에 충분한 시간·여유를 갖고 다른 프로젝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휴식 및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도록 한 취지의 제도였다"며 "기존에 이런 시도(리부트 제도)를 했지만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못했다고 판단해 폐지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챌린저스실'을 운영해 공식 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재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다시 제안하거나 타 프로젝트로 이동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챌린저스실은 신설 조직으로 개발 조직에 포함돼 있다.

연장근로 수당·휴일 근무 수당 문제 해결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사진제공=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사진제공=크래프톤

직원들은 잦은 야근과 빈약한 복지 등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었다. 현재는 야간·휴일근로시간 4시간 미만 근무 시 보상 휴가 0.5일을 부여하고 있다. 4시간 이상~8시간 미만 근무 시 보상 휴가 1일을 사용할 수 있다. 8시간 이상 근무 시 1.5일 휴가가 제공된다. 보상휴가의 사용 기한은 60일이며 조직장과 상의해 보상 휴가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근태 관리는 사원증 태그(출근 시), 근무시간 수동 기록(재택 시)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개발자들 처우 문제(고용 안정성 등)가 논란이 되자 크래프톤은 지난해 초 개발직군 연봉은 2000만원, 비개발직군은 1500만원 일괄 인상 했다. 대졸 개발직군 신입 초봉은 6000만원, 비개발직군은 5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과 직장 내 괴롭힘 혐의는

주 52시간 근무제 위반 의혹을 받은 바 있었다. 이후 근무 제도 교육 실시, 취업규칙 변경 신고, 보상휴가 지급 등을 조치하고 이행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취업규칙 개정 및 관련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2019년 연장근로 제한 및 보상과 관련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두 차례 시정 지시도 받았는데, 크래프톤 관계자는 "관련 제도 정비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도 불거졌지만 해당 사건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조사를 통해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포괄임금제를 수장들이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서는 "포괄임금제 및 근무 제도 모두 정부의 정책을 준수해 운영중"이라며 "포괄임금제가 법적으로 폐지된 상태는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정부 정책의 변화가 있다면 회사도 잘 반영해 준수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