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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공존하고 함께 즐거운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동물을 좋아하고 창업에 관심이 있던 한 청년이 1500만명 반려동물 가족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꿈을 밝혔다. 문창민 '곰곰연구소' 대표(30·사진)의 이야기다.
주변에 강아지를 키우는 지인이 많아 종종 간식과 사료 등을 선물하던 그가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예쁘게 포장된 간식의 겉포장만 보고 구매를 했는데, 전 성분이 표시되지 않은 것을 보고 생각한 것이다. 안전한 간식을 만들어 보자고.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꿈이 이뤄진 건 그가 27세 때다. 그는 스타트업 곰곰연구소의 문을 열면서 꿈을 현실로 실현했다.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기존 유통구조를 벗어나 반려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었다. 어느덧 4년차를 맞은 곰곰연구소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뿐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입점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휴먼그레이드 기능성 원료 사용, '양'보다 '질'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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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을 돌파하면서 반려동물은 단순히 기쁨만 주는 존재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반려동물 간식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간식의 종류와 맛도 다양해졌다. 요즘에는 사람이 먹는 간식보다 더 비싼 프리미엄 간식부터 수제 간식까지 생겨나고 있다.
문 대표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강아지 간식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곰곰연구소는 반려동물을 위해 전 성분을 공개하고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 기능성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사람도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면 강아지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대표는 '양'보다 '질'이라는 신념으로 제품을 연구하고 투자를 진행했다. 실제 곰곰연구소에서 출시하는 제품은 '닥터웰릿'과 '노마웰릿' 두 가지 제품뿐이다.
특히 닥터웰릿은 프리미엄 영양간식으로 반려견의 건강을 고민하는 보호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아지의 관절, 피부, 눈, 심장 관리를 위해 각 특성에 맞게 4가지 종류의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간식에 들어가는 성분에는 공통적으로 오메가3·오메가6, 흰살생선, 비타민A·B·E 등의 원료가 들어있다.
밀레니얼 세대 눈길 끈 영양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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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먹었던 '노마골드', '텐텐'을 모티브로 한 영양캔디입니다."
닥터웰릿이 프리미엄 간식을 강조하며 반려견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보호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면 '노마웰릿'은 캐주얼 간식이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 반려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밀레니얼 세대의 합법적 마약(?)으로 불리던 당시 약국의 핫아이템 '텐텐'과 '노마골드'의 디자인에서 착안해 만든 해당 간식은 장을 관리해주고 소화기능 향상, 강아지들의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그는 "요즘 소비자들은 똑똑하다.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에 맞는 원료인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자보다 소비자가 더 똑똑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며 "자신의 가족인 반려동물에게 먹이는 음식이기 때문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추억 선물
문 대표는 단순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반려동물 종합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최근 건국대 반려동물산업 최고위 과정을 수료하는 등 전문 지식을 쌓으려 노력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곰곰연구소에는 강아지 간식을 판매하는 타 업체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 바로 보호자와 반려견의 사진을 촬영해주는 것이다. 문 대표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행복하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반려견과 보호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곰곰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다.
곰곰사진관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보호자들의 삶을 듣는 곰곰연구소의 캠페인으로 문 대표가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반려견과 보호자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만 아니라 곰곰연구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강아지와 행복한 모습이 찍혀있는 보호자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눈앞의 판매 증진보다 건강한 성장을 원하는 문 대표. 그는 정직하고 솔직한 회사가 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꼽았다.
"국내 반려동물 제품은 품질이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요. 해외 제품을 선호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거든요. 물론 역사가 깊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해외 브랜드가 많지만, 투명한 생산 과정과 정직한 접근으로 국내 제품도 충분히 좋다는 인식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