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비버 SNS 캡처 © 뉴스1
저스틴비버 SNS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캐나다 출신 팝 가수 저스틴 비버가 지난 10일 자신이 '람세이헌트 증후군'에 걸려 오른쪽 안면마비를 겪고 있다고 밝혀 이 병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비버는 콘서트를 하기 힘든 것은 물론 오른쪽 눈은 감지도 못하고,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다며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 증세만 보면 흔히 말하는 구안와사(벨 마비)와 비슷해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면 마비는 안면신경 자체의 이상이 원인인 말초성 마비와 뇌질환이 원인인 중추성 마비로 구별된다. 안면마비 중 벨마비와 람세이헌트 증후군이 말초성 마비인 반면 뇌혈관 이상이나 뇌종양 등으로 인해 안면이 마비된 것은 중추성 마비다.

한방에서는 눈과 입이 한쪽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안면 신경마비를 '구안와사'로 부른다. 그런데 안면신경마비의 70% 이상이 벨마비라, 대체로 구안와사와 벨마비를 혼용한다.


안면신경은 가늘어서 안면신경 마비는 MRI 검사를 해도 이상을 찾기 어려운 반면 중추성 마비는 MRI로 뇌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벨마비의 원인은 뚜렷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고 과로, 스트레스, 수면부족, 찬바람, 음주 등으로 몸이 약해졌을 때 급성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침입해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람세이헌트 증후군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귀 주위에 발진을 동반하고 벨마비보다 신경손상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얼굴 한쪽의 마비뿐 아니라 극심한 두통이나 현기증, 이명과 난청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바이러스는 어린이에게는 수두를 일으키고 성인에게는 대상포진을 일으키는데 병이 나은 후에도 몸안에 평생 남아있다가 이처럼 안면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의사들은 보통 귀의 작은 물집을 통해 람세이헌트 증후군을 진단한다. 람세이헌트는 미국의 경우 매년 10만명 중 5~10명만이 걸려 희귀한 편이다. 이 병에 걸리면 회복 기간은 다르더라도 대부분 완치된다. 하지만 드물게 안면마비 또는 난청이나 이명이 영구적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람세이헌트 증후군의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 또는 일부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가 처방된다. 병을 앓고 있는 저스틴 비버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얼굴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NYT는 "이는 권장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가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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