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다문화청소년과 노인 지원에 나선다. 사진은 삼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신사업 출범 관련 안내. /사진=김동욱 기자
삼성이 다문화청소년과 노인 지원에 나선다. 사진은 삼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신사업 출범 관련 안내. /사진=김동욱 기자

삼성이 새로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사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인 다문화청소년과 노인을 지원한다. 다문화청소년의 자신감·사회성을 높이는 스포츠 프로그램과 노인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제일기획과 에스원 등 삼성 관계사 9곳은 22일 서울 송파구 소재 삼성물산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사회적 약자 지원 CSR 신사업' 출범식을 개최했다.


신사업은 제일기획 주도로 진행되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와 에스원이 담당하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 9개사가 지난해부터 임직원 대상으로 아이디어 900건가량을 모집한 후 투표를 거쳐 두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 '껑충'… 스포츠로 사회 적응 돕는다

사진=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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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국내 다문화청소년들이 일상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는 2018년 12만2000명에서 지난해 16만8000명으로 늘었다. 다문화청소년이 사회 일원이 되고 있으나 언어·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적응과 사회적 차별은 여전하다.

삼성은 다문화청소년들이 스포츠를 통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내년 3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1기 활동을 시작으로 매년 초등·중학생 대상으로 300명을 선정·활동할 예정이다.


해당 스포츠 클래스는 '몸 튼튼 클래스'와 '마음 튼튼 클래스'로 나뉜다. 몸 튼튼 클래스는 스포츠 강사들이 다문화청소년들을 찾아가 스포츠 종목을 가르치는 게 특징이다. 삼성 임직원들이 다문화청소년과 함께 스포츠 시합을 진행하고 청소년들이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멘토링에 참여하기도 한다.

마음 튼튼 클래스는 다문화청소년들이 겪을 수 있는 정서적 문제에 초점을 뒀다.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울 및 불안도가 높은 다문화청소년에 대해서는 전문 치료를 지원한다.

기술 격차 느끼지 않도록… 노인 대상 디지털 교육 진행

사진=김동욱 기자
사진=김동욱 기자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는 노인들에게 개인 수준별 맞춤 교육을 제공, 노인들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를 일상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1년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디지털 역량 수준은 디지털 소외계층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교육 대상은 65세 이상의 기초연금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산화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소속된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교육 전문강사로 양성, 이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1대 1로 노인을 교육한다.

에스원 임직원들은 디지털 체험학습센터와 실습 현장에 나가 노인들의 디지털 기기 조작을 돕고 활용법을 교육하는 재능 기부를 펼친다.

취업 지원도 추진한다. 에스원은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노인들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에 필요한 디지털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종현 제일기획 사장은 "국내 다문화청소년 수는 10년 전보다 3배 이상 급증해 2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고 65세 노인 인구 비중은 올해 전 국민의 19%인 1000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외받지 않고 대한민국 일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끈 노인 세대와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세대인 청소년을 지원하는 일은 나라를 지탱했던 사람을 지원하는 동시에 새로운 씨를 심는 것과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