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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남한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하며 자작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김 장관은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주장을 처음에는 "그런 적 없다"라고 부인한 후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확인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긴급회의를 마치고 돌아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지는 질문에 김 장관은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라며 자작극 가능성도 열어놨다.
북한 외무성은 같은 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중대성명에서 "한국이 지난 10월 3일, 9일, 10일 심야에 무인기를 평양시 상공으로 보내 반공화국 정치 선동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추가로 "대한민국이 도발을 감행하면 두 번 다시 경고는 없을 것이며, 즉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무인기와 삐라(대북 전단)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공개했으나, 해당 사진으로는 무인기의 실제 존재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우리 군이 아닌 민간단체에서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민단체는 과거부터 대북 전단과 K팝, 드라마 등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보내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은 "4~5년 전에 무인기를 시험 삼아 보낸 적은 있으나, 이번에는 무인기를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도발을 자행한 북한에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해선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하라"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11일 밤 무인기 침투 주장과 함께 남측을 향해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며 도발을 이어갔다. 이번 쓰레기 풍선 살포는 올해 들어 28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