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주요 마약사범 29명을 미국에 송환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4월3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 철조망 인근에서 이민자들이 미국 병사에게 물병을 던지는 모습. /사진=로이터
멕시코가 주요 마약사범 29명을 미국에 송환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4월3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 철조망 인근에서 이민자들이 미국 병사에게 물병을 던지는 모습. /사진=로이터

멕시코가 주요 마약사범 29명을 미국에 송환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이날 29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채 "마약 밀매를 비롯한 범죄 조직과 연계된 혐의"로 미국에 수배된 인물들을 송환 조치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오랜 기간 가장 붙잡기를 원해온 지명 수배자 라파엘 카로 킨테로가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송환 목록에는 미겔 트레비뇨 모랄레스와 그의 형제인 오마르도 포함됐다. 이들은 2007년부터 상당 기간 멕시코 중북부 지역을 장악했던 세타스 카르텔의 핵심 인사다.

미국 텍사스주의 웹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트레비뇨 형제의 송환이 사실이라며 "카르텔의 보복으로 인해 멕시코 측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멕시코의 주요 마약사범 미국 송환은 이례적인 사례다. 이에 멕시코의 마약사범 미국 송환이 다음달 4일 미국의 25% 관세 부과를 협상하기 위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달 4일부터 멕시코 생산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협상이 진전되자 기한을 다음달 4일로 한 달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