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세계적인 예술·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달 말 한국을 찾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2025 제3회 아르코 예술기술융합 국제 콘퍼런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창조에서 가치로: 예술과 기술 생태계의 연결 고리'(From Creation to Value: Connecting the Dots in the Art & Tech Ecosystems)다. 이는 인공지능(AI), 키네틱 아트,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 기반의 창작이 현재 대한민국 예술 담론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전국의 재단, 기관, 단체들이 포럼·심포지엄·세미나 등을 통해 각자 거시적인 방법론을 조망해 왔지만, 창작의 가치를 사회·정책적으로 확보해 가는 과정에 대한 구조적인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념미술가 아니카 이(Anicka Yi)는 튀긴 꽃, 미생물, 기계 생물, 해조류 등 생물학과 화학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예술가다. 지난해 9월 리움미술관에서 아시아 지역 첫 개인전을 열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테이트모던 현대커미션 전시 등 세계적 미술전과 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의 작업 과정을 함께 살펴본다.
디지털 아티스트 땡큐엑스(ThankYouX)는 예술과 기술, 전통 회화와 웹3(Web3)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과 협업 모델로 주목받아 왔다. 영화 음악계의 거장 한스 짐머, 그래미 어워즈, 테슬라 스페이스엑스(SpaceX) 등 글로벌 문화 아이콘들과 협업하며, 회화 작품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낸 최초의 NFT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스웨덴의 디자인 스튜디오 휴먼스 신스 1982(Humans since 1982)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인 페어 에마누엘손(Per Emanuelsson)은 시계를 모티브로 한 대규모 키네틱 아트 작업의 선구자다. 그의 작품은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에 설치돼 있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에서 그의 작업과 비전을 소개하는 첫 번째 기회다.
AI 오디오 솔루션 기업 수퍼톤 대표이사 및 공동창업자인 이교구 서울대학교 교수는 국내 AI 활용 창작 및 음성 합성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선도자다. 융합적 리더십을 토대로 지난해 타임지의 AI 분야 전문가 100인에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케이(K)-콘텐츠 혁신의 중심에 서 있는 전문가다.
콘퍼런스가 끝난 뒤 오후 5시 30분부터 예술가의집 1층에서는 '인터내셔널 에이프톡(International APE-TALK)'이 열린다. 이 자리는 예술가, 기획자, 기술전문가가 각자의 활동을 소개하고, 함께 창작할 파트너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한다.
국제 콘퍼런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