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재명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당선을 소식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21대 대선에 대해 언급했다.

5일 뉴시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국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달만에 6월3일 대통령선거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21대 한국 대선과 관련해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대선 진행 사실과 당선 결과를 알리는 두 문장 외 다른 내용은 담지 않았다. 이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대남 무시전략 일환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이후 북한은 남한을 특수하게 취급하지 않고 거리두기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한국 대선과 관련해 사실 위주의 간략한 보도를 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에는 대선 이틀 만에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남조선에서 3월9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이 근소한 차이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알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에는 이틀 만에 218자의 비교적 긴 분량으로 선거 결과를 전했다. 당시 북한매체는 "이번 선거는 괴뢰정치사상 전대미문의 죄악을 저지른 박근혜역도가 남조선인민들의 한결같은 요구에 의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한 것으로 하여 조기에 치러진 선거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