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에 막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중국에 71-79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 호주(3승)에 이어 A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8강 진출전에서 괌을 대파하며 기세를 탔지만, 중국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8점 차 석패였지만,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37개-50개로 밀렸다. 특히 3점 슛 24개를 던져 3개만 넣는 등 외곽포(성공률 12.5%)가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현중이 팀 내 최다인 22점을 넣고 리바운드 7개와 어시스트 4개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윤기는 15점 9리바운드, 여준석은 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윤기, 이현중, 정승우, 이우석, 이승현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경기 초반 중국과 대등하게 맞섰다. 하윤기가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이현중과 이우석도 3점 슛으로 지원했다.
한국은 좋은 흐름을 타며 24-20으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막판 중국의 반격에 5점을 연달아 허용해 1쿼터를 마쳤다.
팽팽하던 추는 2쿼터에서 중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고, 장점인 외곽포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한국이 2쿼터 시작 후 약 3분여 동안 침묵하는 동안 중국은 5점을 뽑아 달아났다.
이현중이 분발하며 30-32로 따라잡았지만, 왕쥔제에게 3점 슛 두 방을 허용해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쿼터 종료 직전 정성우가 레이업을 실패하면서 35-46, 11점 뒤진 채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에서는 중국의 파울이 쏟아졌고, 한국은 그 기회를 잡고 반격을 펼쳤다.
이현중이 자유투와 3점 슛을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양준석도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52-60까지 쫓았다.
쿼터 막판에 점수를 주고받았고, 한국은 55-64로 뒤진 채 4쿼터에 돌입했다.
한국은 4쿼터 초반 하윤기와 유기상, 여준석이 연속 6득점을 올려 61-67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키 210㎝' 후진추의 골밑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며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윤기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한국은 추격의 원동력을 잃었다.
중국은 후진추가 23점 11리바운드를 올렸고, 왕쥔제도 3점 슛 3개 포함 21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