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SSG 랜더스 선수들. 2025.8.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치열한 프로야구 중위권 다툼이 펼쳐지는 가운데 3~6위가 8월 마지막 날에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SSG 랜더스는 NC 다이노스와 홈런 6개를 주고받은 끝에 짜릿한 뒤집기를 펼쳐 3위를 유지했다.

SSG는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10-8로 이겼다.


4-0으로 앞서던 SSG는 4~5회초 무려 8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홈런 쇼를 펼쳐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시즌 61승(4무58패)째를 거둔 SSG는 4위 롯데 자이언츠(62승6무59패), 5위 삼성 라이온즈(63승2무60패)를 승차 없이 따돌리며 3위를 수성했다.

다만 6위 KT 위즈(62승4무60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SSG는 초반부터 NC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을 두들겨 기세를 높였다.

2회말 류효승의 1타점 적시타와 이지영의 2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3회말에는 한유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4-0으로 달아났다.

SSG 랜더스 박성한. 2025.4.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러나 N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초 한 점을 만회한 NC는 5회초 홈런 세 방을 몰아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김주원이 무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이로운의 체인지업을 때려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맷 데이비슨과 김형준이 각각 2점 홈런, 1점 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두들겨 맞았던 SSG는 홈런으로 반격했다. 5회말 2사 1, 3루에서 고명준이 배재환에게 3점 홈런을 때려 7-8로 추격했다.

그리고 6회말, 박성한이 무사 1루에서 김영규의 직구를 공략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 역전 2점 아치를 그렸다.

흐름을 바꾼 SSG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류효승이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 2025.8.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롯데는 부산 경기에서 타구에 어깨를 맞은 나균안이 조기 강판하는 악재에도 두산 베어스를 5-1로 제압했다.

29일 1-7 패배, 30일 8-8 무승부를 거뒀던 롯데는 부산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이호준이 3회말 솔로포를 터뜨린 롯데는 4회초 갑작스럽게 투수를 바꿔야 했다.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나균안이 선두 타자 양의지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았다.

나균안은 롯데 벤치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계속 투구를 이어갔지만, 후속 타자 박준순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바뀐 투수 박진이 무사 1, 2루에서 실점 없이 막으며 흐름을 가져왔다.

롯데는 5회말 빅터 레이예스와 나승엽의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벌렸다.

롯데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최준용이 오명진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최대 고비를 넘겼다. 이후 8회말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박진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1패1세이브)째를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2025.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5위 삼성은 대전 경기에서 강민호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5-3으로 이겼다.

삼성은 대전 3연전에서 승리를 싹쓸이하며 기분 좋게 8월을 마무리했다.

강민호는 2-2로 맞선 3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 김종수의 직구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강민호의 시즌 11호이자 통산 349호 홈런. 강민호는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역대 7번째 통산 350홈런을 달성한다.

삼성은 5회말 1사 1, 3루에서 이진영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 차로 쫓겼지만, 이재현이 6회초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자군단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버텨 시즌 10승(4패)째를 획득했다.

5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삼성을 만나 내리 3경기를 내주며 기세가 꺾였다. 한화의 시즌 성적은 70승3무51패.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5로 승리를 거둔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25.8.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잠실 경기에서 선두 LG 트윈스와 혈투를 펼친 끝에 6-5로 승리했다.

키움은 127경기 만에 40승(4무83패) 고지를 밟았다.

이번 잠실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친 LG는 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3연전(1승2패) 이후 첫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시즌 46패(76승3무)째를 거둔 LG는 2위 한화(70승3무51패)와 5.5경기 차를 유지했다.

키움은 1-1로 맞선 4회초 2사 1, 2루에서 송성문과 임지열이 연달아 2루타를 때려 대거 3점을 뽑았다. 7회초 2사 3루에서는 상대 투수 장현식의 폭투로 5-1을 만들었다.

그러나 키움은 7회말 1점을 허용하더니 8회말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 문보경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6-5로 패배한 LG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8.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마지막에 웃은 팀은 키움이었다.

키움은 LG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투입된 9회초에 결승점을 뽑아냈다.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비디오판독을 거쳐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주형의 고의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태진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상대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송성문이 홈으로 들어왔고,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T는 수원 경기에서 9회말 3점을 따내며 KIA 타이거즈를 7-6으로 눌렀다.

KT는 경기 초반 양현종을 공략해 4점을 뽑았지만 KIA의 반격에 리드를 뺏겼다.

KT 위즈 김상수.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4-3으로 쫓기던 8회초 1사 2, 3루에서 투입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김석환에게 동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뒤이어 김규성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맞아 4-6으로 뒤집혔다.

그러나 KT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9회말 장성우의 적시타를 앞세워 한 점 차로 좁혔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김상수가 끝내기 2루타를 때려 극적 승리를 안겼다. 김상수의 개인 통산 5번째 끝내기 안타.

다 잡은 승리를 놓친 KIA는 8위(57승4무61패)에 머물렀고, 5위와 승차도 3.5경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