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연합(EU)과 NATO는 방위비 증액 과정에서 유럽산 무기 구매 정책(Buy European)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방산 매출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유럽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유럽의 방위비 증액과 재무장 흐름 속에 방산 기업 성장성이 커진 상황을 설명하며 새로운 상품 출시 배경을 언급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방산 펀드 세미나를 열고 'ACE 유럽방산TOP10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배경을 소개했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압박에 따라 2035년까지 GDP 대비 5% 수준으로 방위비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유럽 각국이 안보 위협을 느끼며 70년 만에 재무장을 추진하면서 유럽 방산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 본부장은 "유럽은 2024년 660조원 규모였던 방위비를 2025년까지 1543조원으로 늘릴 계획인데 글로벌 방산 규모 대비 약 45%를 차지하는 상당한 금액"이라며 "이는 전기차 시장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노후 장비 교체와 신규 무기 수요 증가로 2030년까지 자국산 무기 구매 규모가 6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며 이미 방산 기업들이 공장을 증설해 공급을 늘리고 있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U는 2030년까지 방위 지출의 50%, 2035년까지 60%를 역내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남 본부장은 "유럽 방산기업은 수요가 확실히 보장돼 수주 리스크가 적다"고 강조했다.
ACE 유럽방산TOP10 ETF는 방산 매출 비중이 최소 20% 이상인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과 향후 12개월 예상 매출 성장률을 종합해 선정된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평균 방산 매출 비중은 약 73%이며, 지상전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에만 20%를 편입했다.
남 본부장은 차별화 전략에 대해 "연 4회 리밸런싱을 진행해 수주 잔고 변동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수주잔고가 많은 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향후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