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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별세한 고(故) 최창걸 명예회장은 인재를 중시하고 노사화합을 실천해온 인물이다. "최신기술과 설비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가치관 아래 장학사업·해외연수 등 임직원 지원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실시해 왔고, 이들의 노고를 살피는 등 '덕장의 리더십'으로 노사 상생의 탄탄한 토대를 만들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을 최 씨 가문이나 특정 누구의 회사가 아닌 임직원 모두의 회사라고 생각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동료를 넘어 가족과 같이 여기셨다"며 "늘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없는지 물으셨고, 다른 회사의 좋은 제도가 있으면 먼저 도입하자고 말씀하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최 명예회장의 원칙은 지금의 고려아연 노사문화가 자리잡는 데 일조했다.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구성원 모두가 일구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상생의 노사관계가 뿌리 내렸다. 이는 38년 무분규와 102분기 연속 흑자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IMF, 금융위기 등 국가와 기업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임직원들에게 고통을 주는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을 실시하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지역사회 및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과 나눔 실천에도 앞장섰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일'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 선친의 뜻을 이어받은 것이다. 최 명예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기호 고려아연 초대회장은 살아생전 "손에 쥔 재산은 언제든 잃을 수 있지만 머리에 든 재산은 절대 잃지 않는 법"이라며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명예회장 역시 불우하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후원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된다면 더 큰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1981년 명진보육원 후원을 시작으로 아동복지분야에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책임 실천에 앞장서 왔으며 많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학자금 문제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했다.
이후로도 "회사는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이익의 일정액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원칙을 실천하며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사회복지단체와 상호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서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최 명예회장은 임직원들에게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권장했다. '고려아연 전 임직원 기본급 1% 기부하기 운동' 및 매칭그랜트를 통해 기부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회사내 자원봉사회 활동에 최 명예회장이 솔선수범함으로써 임직원들의 귀감이 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인 최 명예회장에 이어 부인인 유중근 경원 문화재단 이사장과 아들인 최윤범 회장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을 하며 '패밀리 아너'로 기록됐다.
사회공헌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최 명예회장은 2013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