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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창원특수강이 우주항공·방산용 특수합금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약 3% 수준인 우주항공·방산 소재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해 글로벌 탑 5 소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우주항공·방산용 특수합금 시장은 기술 난도가 높고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국내 기업들의 진입이 쉽지 않았던 분야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수요 급증 ▲공급망 재편 가속화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 등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진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에 따르면 항공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 시장 규모는 2022년 44조원에서 2032년 102조원으로 약 132% 성장할 전망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지난 2년간 R&D 투자를 확대하며 우주항공·방산 특수합금 소재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섭씨 1650도에서도 금속의 내구성과 내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초내열합금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 글로벌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수합금인 초내열합금은 극한의 온도와 압력에 견디는 우주·항공기 엔진, 발전용 가스터빈 등의 핵심 부품 소재로 활용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특수합금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2200톤 단조 설비를 2027년 말까지 5000톤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특수합금의 핵심 원료인 타이타늄 생산설비 증설도 2027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우주항공·방산 특수합금 시장은 가격보다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세아창원특수강은 기술 개발부터, 글로벌 인증 확보, 품질경영시스템(QMS) 고도화,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로드맵을 수립, 3년 내 본격적인 매출 창출을 목표로 단계별 이행에 나서고 있다.
채민석 세아창원특수강 기술연구소장은 "우주항공 소재 생산에서는 단 하나의 오류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상위 몇몇 글로벌 업체들은 이미 수십 년간 기술과 품질 기준을 확립하고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이를 뚫기 위해선 고도의 기술력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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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글로벌 표준 인증 확보와 특수합금 소재 기술 고도화를 완료했다. 2021년 글로벌 우주항공·방산 공급망 진입의 필수 조건인 AS9100(항공우주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취득했고, 2023년 특수 공정 인증인 Nadcap(국제 항공 및 방위 계약 업체 승인 프로그램)을 획득해 글로벌 표준이 요구하는 기술 역량을 객관적으로 입증했다.
우주항공·방산 산업은 원료부터 최종 부품까지 모든 이력을 관리하는 추적성을 요구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창원공장 전 생산 공정에 품질경영시스템을 도입, 최종 수요자에게 공급되는 특수합금 소재에는 QR코드를 부착해 전 생애주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우주항공·방산 제조사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 보잉사의 인증 공급업체(QPL) 등재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는 항공 엔진 제조사 프랫앤휘트니의 LCS (Laboratory Control at Source) 인증 작업에 착수했다.
신규 고객사 확대를 위한 글로벌 특수합금 생산 거점도 확보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총 2130억원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를 건설 중이다. 내년 6월 완공 예정으로, 우주항공·방산 산업 중심지인 북미에서 글로벌 고객사 발굴과 현지 핵심 공급망 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현재 약 3%인 우주항공·방산 소재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우주항공용 특수강 분야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채민석 소장은 "3~4년 전부터 우주항공 시장을 꾸준히 두드려 온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며 "우주항공 소재 국산화를 완료해 K방산을 넘어 K항공의 기반이 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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