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콘퍼런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가 '플레이(Play)메이커'가 돼, 피스(Peace)메이커, 페이스(Pace)메이커 3P 라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한미동맹의 경제적 협력 증진과 평화 정착을 위해 경기도가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김 지사는 2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콘퍼런스'에 참석, 영어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의 '플레이메이커' 발언은 지난 8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피스메이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메이커로 지원하겠다"는 이 대통령 제안에 경기도의 독자적인 역할을 추가한 것이다.


한·미 협력을 이끄는 동력, 경기도'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폴 손더스 국가이익연구소(CNI) 대표, 켄트 칼더 존스홉킨스대 동아시아연구소장 등 현지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김 지사는 기조연설에서 "경기도 경제 규모는 한 나라의 GDP로 치면 세계 30위권이며, 세계 최대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인구 규모(포르투갈·스웨덴의 1.5배)와 미국 본토 외 최대 미군 기지 위치 등을 언급하며 경기도의 전략적 중심지 가치를 부각했다.

경기도의 전략적 가치를 부각한 김 지사는 지난 1월 다포스 포럼 행사에서 발언한 '한미동맹의 린치핀'(핵심축)을 언급했다. 그는 "불과 몇 시간 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APEC이 열리는 경주에서 경제, 안보, 전략 현안에 대한 돌파구적 협의에 이르러 양국 관계가 공고해지는 모습을 모두 목격했다"면서 "이런 배경 속에서 경기도 역할은 양국 동맹의 미래를 위한 핵심 연결고리이자 추진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도와 미국 간 통상 관계를 설명하며 "(경기도가 유치한)100조원 중엔 총 39건이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인데, 이 중 절반인 16건이 미국계 기업 또는 계열사로부터 유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에 본사를 둔 한국 첨단 기술 대기업들이 미국 전역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경기도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양방향' 투자통상 흐름은 양국 간 파트너십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경제와 안보는 한미동맹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양국 경제가 더 깊이 연결될수록 평화는 더욱 공고해진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 시각)미국 워싱턴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피트 리키츠 연방 상원의원(오른쪽)이 면담하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 앞서 김 지사는 미국 네브래스카 주지사 출신인 피트 리키츠(Pete Ricketts) 상원의원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서 김 지사는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인 '한국 동반자 법안'의 조속한 통과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 법안은 한국의 전문 인력이 미국 기업·연구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신규 비자( E-4) 신설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김 지사는 "최근 조지아에서 발생한 한국 노동자들 대규모 구금 사태는 미국 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 동반자 법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원 통과에 관심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에 피트 리키츠 상원의원은 "의사, 간호사 등 고숙련 인력의 이민을 지원하는 법안을 적극적 도입, 지지해 왔다"면서 "해당 법안을 잘 살펴보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