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사를 대표하는 '국수'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이자 '절대제왕' 이창호 9단이 경남 사천시에서 특별대국을 펼친다.
사천시는 '2025 사천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기원과 함께 두 거장의 스페셜 매치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대국은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첫날인 16일 오후 4시에는 사천시립도서관 대강당에서 미디어데이와 팬사인회가 마련돼 인터뷰, 질의응답, 사인회, 사진 촬영 등 바둑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17일에는 항공우주체험관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본 대국이 비공개로 촬영되며 바둑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11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스페셜 매치는 한국바둑 규칙에 따라 각자 30분 기본시간에 초읽기 40초 5회를 적용한다. 시는 "스승과 제자가 다시 맞붙는 명승부가 전국 바둑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관광과 연계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훈현 9단은 세계 최초 전관왕, 국내 최초 9단, 국내 1000승 달성 등 한국 바둑의 황금기를 연 '국수(國手)'로 평가된다. 1970~1990년대를 아우르며 다수의 기록을 세운 그는 세계 바둑 국제기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선구자다. 통산 160회 타이틀을 획득하고 49세에 삼성화재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령 타이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제자인 이창호 9단 역시 기계적인 정확성과 냉정한 승부 감각으로 '절대제왕'으로 불리며 1990~2000년대 세계 바둑계를 제패했다. 만 11세에 입단해 14세 최연소 타이틀, 16세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국내 16개 기전 싸이클링 히트,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등 통산 140회 타이틀을 보유한 한국 바둑의 상징적 인물이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두 거장의 대국이 사천에서 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이벤트가 2025 사천방문의 해 홍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