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며 은행들의 올 3분기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명년 기자

고환율 충격으로 올해 3분기 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본비율이 전분기 보다 악화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국내은행(은행지주 8개·비지주은행 9개)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59%로 전분기(13.62%) 대비 0.03%P(포인트)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4.84%로 0.09%P, 총자본비율은 15.87%로 0.14%P 떨어졌다. 단순기본자본비율도 6.85%로 0.01%P 낮아졌다.


규제비율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은행권의 BIS 자본비율 규제는 금융체계상 중요 은행 기준으로 ▲보통주자본비율 9.0% ▲기본자본비율 10.5% ▲총자본비율 12.5% ▲단순기분자본비율 3.0% 등이다. 17개 은행이 모두 해당 규제비율을 충족했다.

특히 총자본비율은 우리·KB·신한·씨티·SC·카카오 등이 16% 이상을 기록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씨티·SC·카카오·수출입·토스가 14% 이상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떨어졌지만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당기 순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며 보통주자본이 증가했으나,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화 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 환산액이 더 크게 증가하며 자본비율이 떨어졌다"라며 "국내 경기회복 지연, 환율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