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전경.

인천시 고령자 10명 중 7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독거·저소득 중심의 노인복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인천시 고령자 외로움 대응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 60~80대 고령자들 가운데 70.8%가 '외로움 집단'으로 분류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립 상태가 아닌데도 외로움을 느끼는 고령자가 68.4%에 달해 외로움 문제가 단순히 독거 여부나 가족 유무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줬다. 이는 기존 노인복지 정책이 외로움이라는 정서적 문제를 충분히 포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성별, 취업 여부, 신체 건강 수준으로 나타났고 연령이나 독거 여부, 소득 수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저소득·독거노인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돌봄 서비스의 정책 대상층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인천시는 정신건강 관련 인프라도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정신건강 예산과 전문인력, 관련 시설 규모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으며 시민들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자살생각률은 오히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원도심과 도서지역 고령자의 정신건강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고령자의 사회적 연결망 회복을 위한 정책 대안으로 동아리 활동 지원, 소셜 다이닝 확대, 실버 담소 카페 운영 등을 제안했다. 원도심과 도서지역에는 '외로움 제로 전화', AI 돌봄 로봇 보급 등 원격 기반 사회연결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외로움 예방 조례 제정,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한 근거 기반 정책 추진, 시민 인식 개선 활동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의 중요성도 함께 제시됐다.

정혜은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로움은 고령자의 정신건강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회적 문제"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 중심의 정책 전환과 지역 특성에 맞춘 다층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