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국내 기자단 간담회에서 대답하고 있다./사진=최유빈 기자

"2026년에는 현대자동차의 전략과 제품, 기술을 하나로 결집해 AI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더욱 강인한 역량을 보여줄 것입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경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산업이 관세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대차는 기술과 조직 역량을 하나로 묶는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매우 어려운 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관세 압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글로벌 물가 상승이 동시에 작용했지만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고 했다. 그 배경으로 그는 기술 경쟁력보다 먼저 제조 유연성과 변화에 강한 조직 DNA를 꼽았다.

그는 "울산 공장에서 12개 모델,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10개 모델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며 "이처럼 다양한 차종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는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책과 수요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구조가 위기 국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제조 경쟁력은 현대차그룹이 이번 CES에서 강조한 로보틱스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무뇨스 사장은 로보틱스를 미래를 위한 실험이 아니라 제조 현장의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규정했다. 단순히 로봇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로봇의 역할을 재설계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는 "오늘 발표한 로보틱스 전략은 제조 역량과 결합됐을 때 경쟁사 대비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현대차는 이미 복잡한 생산 환경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고 여기에 AI와 로봇 기술이 더해지면 경쟁 우위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CEO(최고경영자)로서 조직을 이끄는 데 대한 소회도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차원의 지원과 빠른 의사결정 구조가 위기 대응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는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전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모든 게, 모든 꿈이 이뤄진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이런 꿈으로 강건하게 나아가길 바라고 더욱 좋은 결과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