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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명의 新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신규고객 유치의 한계에 다다른 금융권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까다로운 발급조건을 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장착해 외국인 고객을 향해 본격적인 구애에 나선 것.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외국인 특화 금융상품 및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콩코스(Concourse)카드'를 선보였다. 국내 카드업계에서는 드문 외국인전용 신용카드다. 이 카드는 외국인의 이용성향을 분석해 국내거주 시 필수적인 금융과 통신 혜택뿐만 아니라 쇼핑, 외식, 영화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담았다. 또 기부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의 성향을 감안해 사용액의 일정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해 다문화가정에 기부하는 프로그램도 넣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외국인 특화상품으로 체류기간이 짧거나 소득증빙이 곤란한 경우에도 예·적금을 담보로 일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국내에 외국인전용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05년. 해외금융 업무에 강점을 가진 금융기관인 외환은행이 국내 최초로 주한외국인 전용카드 '외환 엑스팟(Expat)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엑스팟카드, 엑스팟 시그니처카드 등 외환은행의 외국인전용 신용카드 발급고객은 약 5700명 수준. 외환은행 관계자는 "엑스팟 출시 초기에는 외국 정부기관 종사자와 의사, 변호사, 교수 등 고소득 전문직 외국인을 발급대상으로 했지만 점차 발급조건을 완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카드업계가 외국인 고객의 신용카드 발급 문턱을 낮춰가고 있는 것.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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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은 최근 외국인전용 종합서비스 상품인 '이지-원 패키지'(Easy-One Package)도 새롭게 선보였다. 외국인 전용의 이지-원 팩 통장, 적금, 정기예금, 글로벌 체크카드, 이지-원 외화송금 서비스, 전자금융 등 총 8개 상품과 서비스로 구성됐다. 외국인이 국내로 입국하는 시점부터 출국 후까지 일체의 자금관리 금융서비스 및 국내정착 지원을 위한 비금융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종합서비스인 만큼 본점 11개 부서가 개발에 참여했다"며 "외환은행의 22개 외국인 특화점포 및 12개의 일요영업점을 포함해 외환은행 전 영업점에서 상담과 가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외국인전용 특화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국내거주 외국인의 금융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고객센터를 운용해온 KB국민은행은 최근 '외국인 투자기업전용 고객 상담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 센터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상담원이 배치돼 운영되며, 전국 8개의 외국인 투자기업 전담영업점과 함께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어와 일본어로 제작한 '외국인투자기업을 위한 금융거래가이드북'도 전국의 영업점에 배포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임직원에게 모국어 상담을 통해 생소한 국내 금융환경에 대한 이해와 언어소통 문제를 해소하고, 연계된 외국인투자기업 전담 영업점의 밀착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량기업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