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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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에 관심이 높아지며 각종 영양소의 효능에 대한 정보도 많아졌다. 비타민C는 어디에 좋고 비타민B는 어디에 좋다는 식의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난다. 영양 성분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도 이런 정보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결과는 종종 상충되는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몇년 전에는 현미가 건강에 좋다고 했지만 올해는 현미에 독소가 있어 안 좋다는 연구결과가 뉴스에 실렸다. 이는 어떤 식으로 실험하고 연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넘치는 연구결과 사이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게 중요하다.

◆체질에 맞는 채소 섭취 중요


필자는 30대 초반부터 10년가량 만성적인 습진으로 고생했다. 만성적 습진은 아토피성피부염만큼이나 고치기 어려운 질병이다. 이후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다가 40대 초반에 대장암에 걸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습진이 저절로 고쳐지고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점차 낫기 시작했다. 대장암도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좋아졌다. 지금은 중학교 시절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매우 건강하게 살고 있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서술하면 우선 나쁜 것을 먹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 등을 먹지 않는 것이다. 나쁜 음식을 피한 뒤에는 몸에 이로운 것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이로운 수많은 음식 중 필자가 권하는 것은 채소다. 채소의 유익함이야 워낙 잘 알려진 터라 새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몇번이든 강조하고 싶다.

“어떤 채소를 어떻게 먹어야 하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있는데 우선 다양한 색의 채소를 골고루 먹는 것을 추천한다. 특정 채소만 섭취하지 말고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있는 경우 골고루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때는 자신의 체질에 맞춰서 채소를 골라 먹는 게 효과적이다. 체질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체질 혹은 팔체질을 의미한다. 소음인·소양인·태음인·태양인 등은 각 체질에 맞는 채소를 먹어야 효과적이다.

체질을 정확히 알기 위해선 한의사와의 상담이 필수다. 체질은 간단하게 파악하고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다. 숙련된 한의사도 속단하기 힘든 것이 체질이다.

채소를 섭취할 때는 가능하면 녹즙 형태가 좋다. 요즘 채소는 영양 성분이 많이 부족한 데다 현대인의 건강상태를 생각하면 많은 양의 채소를 섭취할 필요가 있어서다. 녹즙은 하루에 240~600cc 정도를 권장한다.

녹즙 한잔을 얻기 위해 필요한 채소의 양은 양배추로 대략 반통이다. 그 많은 양의 채소를 녹즙 한잔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녹즙만 섭취한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이 경우 섬유질이 부족해질 수도 있다. 녹즙과 해독주스를 함께 먹어야 하는 이유다.

이름 때문인지 사람들은 해독주스를 먹으면 각종 독소가 바로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해독효과 때문에 해독주스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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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즙·해독주스·유산균 동시 섭취해야
환자를 치료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해독주스는 질병을 치료할 정도의 효과는 없다. 그럼에도 해독주스를 권하는 이유는 섬유질 때문이다. 녹즙으로 채소의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섭취한다면 하루 한컵의 해독주스로 필요한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다.

유산균도 섬유질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유산균은 단쇄지방산처럼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낸다. 또 염증을 가라앉히는 물질도 생산하기 때문에 중풍, 각종 염증,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와 항암효과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유산균을 찾아 먹는 이가 많다. 그러나 유산균은 열심히 먹으면서 정작 섬유질은 먹지 않는 경우가 있다. 섬유질은 유산균이 먹고살 수 있게 해주는 먹이와 같다. 유산균을 굶어 죽게 할 생각이 아니라면 섬유질도 함께 섭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간혹 녹즙이 간에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 하루에 600cc 정도의 녹즙을 40년가량 먹으면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논문이 있지만 말기 암환자가 녹즙을 섭취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자신의 체질에 맞는 다양한 색깔의 채소 녹즙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채소의 녹즙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많은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소망한다. 필자는 4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다양한 난치병을 치료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특히 큰 질병이 한사람의 인생과 가족에게 얼마나 아픔을 주는지도 뼈저리게 느꼈다.

독자들은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녹즙을 통해서 섭취하고 해독주스와 유산균을 먹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꾸준하게 실천해서 암이나 각종 대사증후군에 걸리지 않고 모두 건강하게 살아가자.

☞ 본 기사는 <머니S> 제514호(2017년 11월15~2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