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빌딩숲에 딸기가 주렁주렁… 이상기후에 '쑥쑥' 크는 스마트팜

[머니S리포트-밥상 혁명 '푸드테크']③K-스마트팜, ICT 등 첨단기술 접목 '실내 농장'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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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식품과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 핵심기술 분야는 ▲식물성 대체식품 등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기반의 식품 스마트 유통기술 ▲AI·로봇 등을 접목한 식품 스마트 제조 기술 등이 꼽힌다.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고기, 주문과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은 푸드테크 산업의 성과다. 정부도 기술 고도화로 산업 여건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푸드테크 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후·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스마트팜이 전통농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매드베리 팜 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딸기. /사진=넥스트온
◆기자 게재 순서
①"콩고기는 기본, 최태원이 호평한 귀뚜라미과자"… 미래 식탁 바꾸는 대체식품
②치킨 튀기고 피자 굽는 로봇… 외식업계 무인화 바람
③서울 명동 빌딩숲에 딸기가 주렁주렁… 이상기후에 '쑥쑥' 크는 스마트팜


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이 널뛰기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폭우와 가뭄, 역대급 한파 영향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는 일은 연례행사가 됐다. 이에 따라 기후·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 '스마트팜'이 전통농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5조9588억원으로 2년 전인 2019년(5조655억원)과 비교해 8933억원(17.6%) 증가했다.

국내 기업은 인도어팜(실내 농장)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도심 한복판에는 겨울 제철 과일인 딸기가 햇빛 대신 LED(발광다이오드) 광원을 받으며 자라고 있다.


"세계 최초·국내 최초"… 독보적인 韓 기술력


국내 스마트팜 기업은 세계 최초로 저온성 인도어팜(실내 농장)을 통해 딸기 대량 재배에 성공하는 등 기술력이 뛰어나다. 사진은 넥스트온 실내 수직형 농장에서 재배되는 딸기(왼쪽)와 우듬지팜 한국형 반밀폐 유리온실에서 자라는 스테비아 토마토. /사진=넥스트온, 우듬지팜
시설작물 재배기업 넥스트온은 올해 서울 중구 명동 5층 건물의 도심 농장 플랫폼 '매드베리 팜 하우스'를 조성했다. 이곳에서 연간 1t(톤)이 넘는 딸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흙 대신 시멘트로 뒤덮인 건물 안에는 실내 수직형 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 온도와 습도, 바람을 완벽히 제어해 365일 같은 품질로 딸기를 재배할 수 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도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넥스트온은 실내 재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딸기를 세계 최초로 저온성 인도어팜을 통해 대량 재배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딸기는 자라면서 옆으로 퍼지는 특성이 있어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고 껍질이 따로 없어 병충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인도어팜의 장점은 생산량 극대화다. LED 광원을 통해 식물의 광합성을 이끌어내는 농업 방식으로 작물을 24시간 지속 재배할 수 있다. 딸기의 수확기간은 6개월로 여름과 겨울에 한번씩 수확할 수 있다. 재배 시설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면적당 생산량이 노지와 비교해 많은 특징이 있다.

넥스트온은 한여름에도 싱싱한 딸기를 출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셈이다. 넥스트온의 매출액은 2021년 93억원에서 2022년 103억원으로 10억원(10.7%) 증가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크기와 당도 등을 개체별로 조절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1구짜리 대형 딸기와 고당도 딸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듬지팜은 스테비아 토마토 시장 1위 브랜드 '토망고' 등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대 수준인 연 2600여t에 달하는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우듬지팜은 초음파를 통해 스테비아 희석액을 토마토에 주입한다. 관련 특허 기술을 활용해 사시사철 일정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 우듬지팜의 매출액은 2020년 231억원에서 2022년 449억원으로 218억원(94.3%) 증가했다.

한국형 스마트팜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듬지팜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적용한 반밀폐 유리온실을 개발·구축했다.

한국형 반밀폐 유리온실은 실내의 온도·습도 조절이 용이한 반밀폐형 유리온실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온에 맞게 개발된 스마트팜이다. 사계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일반 온실 대비 수익성이 15~30% 정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지 효율성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한국형 반밀폐 유리온실 기준 토마토 2600t을 생산하기 위해선 약 6만6115㎡의 농지가 필요하다. 일반 농지의 경우 같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선 약 23만1404㎡가 필요하다.


중동 사로잡은 K-스마트팜… 연일 '잭폿'


K-스마트팜의 인기가 치솟으며 국내 스마트팜 기업은 연일 대규모 계역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은 충남 부여에 위치한 우듬지팜 반밀폐 유리온실. /사진=우듬지팜
국내 기업의 스마트팜은 첨단 ICT 기술이 접목된 게 특징이다. 온·습도 공조 시설과 ICT, 수처리 시설 등 융·복합 기술·시설을 활용해 식물 생장을 유도하는 만큼 척박한 환경에서도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해외에선 K-스마트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국내 기업은 연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잭폿'을 터트리고 있다.

넥스트온은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연방(UAE)·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중동 걸프협력기구(GCC) 6개 국가에 4억달러(약 5368억원) 규모의 인도어팜 플랜트·설루션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식량 안보 위기감은 커졌다. 식량의 생산·재고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넥스트온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플랜트를 수출하는 게 목표"라며 "중동 국가들 외에도 미국과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와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듬지팜도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업들과 3420만달러(약 458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수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우듬지팜은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첨단 농업 기술을 전수한다. 우듬지팜의 주력상품인 토마토 수출이 아닌 현지에 스마트팜을 세울 수 있는 설루션을 제공하는 원천기술 수출 계약이다.

우듬지팜 관계자는 "유럽, 중동, 동남아 등과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농업 분야를 첨단산업으로 변화시키고 K-스마트팜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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