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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10번지 |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고 깨어났을 때, 지하 벙커에 갇혀 있다면 누구라도 공포감을 느낄 것이다. 정신병자 혹은 범죄자가 납치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차량 전복사고가 난 후 지하 방안에 갇힌 여주인공 미셸(메리 엘리자베스 원스티드)도 그랬다. 긴장, 불안, 초조함이 밀려왔다.
미셸은 지하 벙커 소유자이자 그녀를 구한 하워드(존 굿맨)가 말하는 모든 것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미국이 적 혹은 외계인으로부터 공격당해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미셸에게 황당하게 들렸다. 미국인에게 외계인이 침공했거나 세계 최대 강국 미국이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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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10번지 |
영화는 차량 전복사고, 지하벙커, 외계인(적) 침공 등 은밀한 요소 3가지가 모인 미스터리한 사건을 보여준다. 영화 내내 미셸은 신뢰와 불신 속에서 갈등을 하고, 진실을 파헤치려고 한다. 관객도 역시 추리한다. “밖은 공기가 오염됐고, 정말 나가면 죽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다. 특히 하워드의 외모와 눈빛, 말투가 신뢰성을 결여시킨다.
'지하 벙커 밖은 위험할까. 하워드는 정신병자 아니면 범죄자일까.'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이 두 가지 요소가 팽팽한 긴장감을 가져다준다. 이 때문에 성격이 급한 이들은 영화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의심들이 얽혀져 거짓 같은 진실을 마지막에 드러낸다.
사진.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