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은 사망. /사진=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동문 홈페이지
이종은 사망. /사진=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동문 홈페이지

1990년대 CF모델 겸 MC로 활약하다 변호사로 전향했던 이종은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49세.
오늘(23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에 따르면 이종은은 지난 7월18일 사망했다. 고 이종은은 4년 전 부터 지병으로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치렀다.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출신인 이종은은 학창시절이던 1990년대 CF모델로 연예계에 데뷔, 20여개의 CF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종은은 1993년 이계진 아나운서와 함께 SBS ‘모닝와이드’의 MC를 맡으며 방송활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종은은 1997년 결혼하면서 방송생활을 접고 유학길에 올랐다. 남편이 공부하는 동안 로스쿨을 준비한 이종은은 Benjamin N. Cardozo School of Law에서 J.D. 과정을 마쳤다.


이종은은 "방송활동 때문에 학문에 충실하지 못했던 대학시절을 대신해 뭔가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의욕에 불탔다"고 변호사로 진로를 바꾼 이유를 밝히기도 햇다.

로스쿨 졸업 후 뉴욕주 변호사, 한국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2년부터는 중동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 생활을 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의 동창회보에 그가 기고한 글에 따르면 이종은은 대사관 노무관으로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시절을 서독에서 보냈다. "그 후 독일을 거쳐 이란으로, 한국으로, 다시 리비아와 영국으로 옮겨 다니다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에 입학했다"고 소개했다.

그때 우연치 않게 CF를 찍게 됐고 약 9년의 기간 동안 케이블을 포함해 7개의 TV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1997년 결혼하면서 유학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로스쿨을 졸업한 후 뉴욕의 로펌인 DLA Piper LLP에서 3년간 근무했다. 아이를 갖자 친정이 있는 한국으로 돌아와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쉼없이 일했던 그는 '어떻게 그렇게 사니?'라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금은 벅차지만 할 만하고 후회하지 않는다. 난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직업의 성격 때문에 항상 영감을 받으며 살 수 있다"고 말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