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중남미 및 카리브 국가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 결국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은 중국·중남미국공동체(CELAC) 포럼 참석 차 베이징을 방문 중이다. 중국은 몇 년간 중남미 국가들과의 경제·정치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도 단결된 대응을 촉구해왔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관세 전쟁이나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 결국 자멸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변화를 겪고 있으며, 복합적인 리스크가 얽히고 겹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단결과 협력을 통해서만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글로벌 발전과 번영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과 중남미·카리브 국가들은 비록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랜 우호 교류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견고한 대목나무처럼 양측 협력의 뿌리가 깊고 줄기가 굵다"며 중남미 지역 개발을 위한 92억 달러 규모의 신용공여를 약속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전날 서로 관세를 90일간 대폭 축소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왔다. 이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이번 포럼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등이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