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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카카오 기업간거래(B2B)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허리띠를 졸라맨다. 이경진 신임 대표는 클라우드와 검색사업을 바탕으로 반등을 노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클라우드와 검색 등 양대 핵심 사업을 사내독립기업(CIC) 체제로 전환했다. CIC는 조직 운영 사항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해당 사업군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강도 높은 경영진 쇄신 작업도 진행 중이다. CIC 추진 과정에서 모든 경영진을 보직 해임하고 개편된 회사에 필요한 일부 임원만을 재신임했다. 이 대표와 임원진들은 임금을 자진 삭감하기로 했다.
이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회사 살림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1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엔 영업손실 1406억원을 기록,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약 5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던 추가 투자 활동도 멈췄다.
클라우드 시장을 발판으로 도약을 노린다는 각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민간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공공 시장 역시 네이버클라우드와 KT클라우드를 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다. 고성능 프리미엄 시장은 고성능 및 고가용성 클라우드 도입을 희망하는 게임·의료·제약·AI·블록체인 등의 기업 및 기관을 뜻한다. 안정성·확장성·고가용성 등 3가지 핵심 경쟁력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표는 "개발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팬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본질에 집중해 개발자에게 쉽고 친숙한 클라우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