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까지 전국 신규 입주 상가는 2만9000여개로 전년 동기보다 17%가량 줄었다. 투자수익률 하락 속에도 같은 기간 지방 상가 입주물량은 25%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며 침체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고금리 여파로 인한 매수 심리가 약화되며 입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부동산R114'가 상가 입주물량을 집계한 결과 올해(5월30일 기준) 입주상가는 지난해 3만4514개에 비해 감소한 2만9485개로 조사됐다.
수도권 2만477개, 지방 9008개를 기록했다. 지방 입주상가 수는 지난해(7183개)에 비해 25% 늘었다. 유형별로는 근린상가의 입주물량이 전국 1만464개로 가장 많다. 주상복합상가가 5529개, 단지 내 상가가 5253개로 올해 입주상가의 72.1%가 주거지 수요를 배후에 둔 상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시장의 미분양 문제가 배후지 상가의 장기 공실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피스나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시설을 낀 상가 입주물량의 경우 사업체가 집중된 수도권이 5363개로 이 중 오피스상가는 3283개, 지식산업센터상가는 2080개였다. 지방은 361개의 오피스상가와 305개의 지식산업센터상가를 합한 666개로 드러났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지방보다 8배 많은 셈이다. 업무시설을 낀 상가 투자 시 서울 주요 업무지구나 성수동처럼 직장인 유동인구가 충분히 뒷받침돼 확장 가능한 상권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와 관광수요 확대 등 유동인구가 늘면서 올해 들어 대표상권 위주로 공실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경기부진으로 소비 확대에 한계가 있는 데다 고물가, 가계부채 상환 등 자영업 경영 여건 악화로 임대료 인상도 쉽지 않다"며 "여기에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수익률도 낮아진 상태이므로 지금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에는 안정된 상권 내 우량 상가에 투자 쏠림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분양가·대출이자 부담이 큰 신규 상가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공급 부담이 크거나 유동인구 확보가 제한되는 지역 내 상가는 외면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