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신동원의 농심, 불황에 탄력받나… 美 시장도 '쭉쭉'

올해 국내·외에서 농심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불황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신동원 농심 회장(65·사진)은 미국 제3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 4일 농심 종가는 38만원으로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3월2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라면 시장 성장을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추세다. 신한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45만원으로 15.4% 상향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라면에 대한 판매량 성장 기대감이 높다"며 "대체재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경쟁력과 오랜 기간 구축해놓은 브랜드 파워는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큰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로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라면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원재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농심의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농심은 지난해 곡물 가격 상승과 고환율로 2분기 별도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맥과 팜유 등이 급등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국제 곡물 가격은 지난해 3~4분기 하락세가 시작됐다.

신 회장이 주주총회 자리에서 미국 제3공장 건립을 언급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미국 동부 제3공장 설립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미국 제1공장과 제2공장은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있다.


현재 농심은 농심은 미국 라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추이를 살펴 구체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농심의 미국 라면 매출은 약 5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현재 농심의 미국 공장 평균 가동률은 약 80% 수준이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291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라면 주요 제품 출고가 인상과 해외사업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