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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쇼케이스 당시의 방탄소년단 ⓒ News1 |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흙수저 아이돌'에서 '글로벌 톱'까지…. 우리나라 대중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6월13일 엠넷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 무대를 꾸미며 가요계에 정식 첫발을 내디뎠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 발매일과 쇼케이스 날짜는 2013년 6월12일지만,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는 첫 무대를 선보였던 2013년 6월13일을 공식 데뷔일로 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god, 2am, 백지영 등 여러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들었던 유명 작곡가이자 음악 프로듀서 방시혁(현 하이브 의장)이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빅히트 뮤직, 이하 빅히트)를 설립한 뒤 제작한 최초의 남자 아이돌이다. 그룹 제작이 본격화된 건 2011년부터다. 당시 방시혁은 '힛 잇 오디션'을 통해 멤버 모집에 나섰고, 직접 '오글 랩'을 선보이며 팀의 정체성이 '힙합 그룹'임을 널리 알렸다.
팀의 시작은 RM이었다. 언더 힙합신에서 활동하며 이름을 떨치던 RM은 슬리피의 추천으로 빅히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슈가가 '힛 잇 오디션'을 통해 빅히트에 들어왔고, 댄서로 활약했던 제이홉 역시 오디션을 보고 입사했다. 지민과 뷔도 오디션을 통해 팀에 합류했고, 맏형 진은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발탁됐다. 막내 정국은 엠넷 '슈퍼스타K3' 탈락 후 빅히트에서 연습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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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쇼케이스 당시의 방탄소년단 ⓒ News1 |
데뷔를 준비하며 멤버들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프로듀서를 꿈꾸며 빅히트에 입사한 슈가는 아이돌로 진로를 바꿨고, 보컬 겸 댄서를 지망했던 제이홉은 래퍼 겸 댄서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다. 데뷔하기까지 멤버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많은 과정을 거쳐 진(보컬), 슈가(래퍼), 제이홉(래퍼), RM(래퍼), 지민(보컬), 뷔(보컬), 정국(보컬) 7인이 최종적으로 방탄소년단 멤버가 됐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 발탁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과 관련, 과거 뉴스1과 인터뷰에서 "팀의 멤버로 적합한 지가 중요했기에 어떤 캐릭터인가를 중점적으로 봤다"라며 "멤버들이 팀으로서 공동의 목표가 있는지도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연습 기간 중 트레이닝에 대해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를 주도적으로 만들 수 있게 스스로를 잘 알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라며 "연습생 때부터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성장시키는 것에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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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쇼케이스 방탄소년단 ⓒ News1 |
3년 여의 준비 끝에 '노 모어 드림'이 담긴 첫 싱글 '투 쿨 포 스쿨'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의 등장은 여러모로 신선했다. 댄스 장르가 주류이던 2013년 가요계에서 '리얼 힙합'을 내세운 데다, 언더 힙합신에서 활동하던 RM, 슈가가 데뷔 싱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성까지 입증해 냈다. 데뷔 쇼케이스에서 방탄소년단은 "힙합팀다운 힙합팀"이라며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가 높은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실력파 보이그룹 빅뱅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데뷔곡 '노 모어 드림'에 이어 미니 1집 타이틀곡 '노'(N.O)로 활동한 이들은 2013년 말과 2014년 초 열린 멜론 뮤직 어워드,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등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잠재적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대중들에게 크게 각인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들은 '학교 3부작' 시리즈 음반을 연달아 발표하며 자신들의 음악을 묵묵히 들려줬고, 칼군무와 세계관이라는 요소를 더해 아이돌로서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2015년 발표한 '청춘 2부작' 시리즈 '화양연화 pt.1'의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로 음악 방송 첫 1위를 차지하며 데뷔한 지 2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고, 연이어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 가요계에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2014년부터는 일본, 미국 등에서도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내 현재의 방탄소년단이 완성됐다. 중소 기획사 '흙수저 아이돌'은 데뷔 10년 만에 국내외 차트 정상을 휩쓰는 명실상부 '글로벌 톱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