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 채용 특혜 논란과 관련해 중앙선관위원 사퇴 및 감사원 감사 즉각 수용을 촉구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간부 자녀 채용 특혜 논란과 관련해 중앙선관위원 사퇴 및 감사원 감사 즉각 수용을 촉구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두 번째 항의 방문을 하는 한편, 오는 8일에는 청년들을 앞세운 항의 방문 등 선관위를 향한 총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과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한다.


이들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사퇴한 박찬진 전 사무총장, 송봉섭 전 사무차장의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문배 기조실장과 옥미선 선거정책실장을 만나, 선관위원 전원 사퇴와 감사원 감사 수용 촉구 등 후속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3일에도 선관위를 방문해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북한 해킹 공격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선관위는 북한 해킹 의혹과 관련해 선관위와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3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동점검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특별감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감사와 함께 5급 이상 공무원의 자녀 경력 채용 사례도 전수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연루된 인원이 늘어나자 더욱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긴급 의총을 열고 선관위원 전원 사퇴와 감사원 감사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기에 오는 8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을 필두로 한 당 소속 청년들의 항의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들은 선관위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배신감과 박탈감을 주었다며 관련 책임자 처벌과 후속 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열기로 합의한 선관위 국정조사를 연일 띄우며 선관위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지도부는 선관위가 악화하는 여론에 못 이겨 선관위원 사퇴와 감사원 감사를 수용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 높은 압박 수위를 이어간단 계획이다.

여당의 총공세에도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임을 이유로 여전히 '감사원 감사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최근 일부 선관위원이 여론을 고려해 '부분 검토'가 필요하단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져 기류 변화도 기대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 수용 관련 기존 입장은 변함없고, 위원님들끼리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오는 9일 후임 사무차장 인선을 위한 회의가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9일 중앙위원회에서 후임 사무차장 면접과 함께 외부인사 사무총장 후보 추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감사원 감사 수용 여부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