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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뚝도아리수정수센터 활성탄 흡착지실. 2020.7.21 ⓒ News1 |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아리수의 품질을 유지하고 친환경 정수장을 건설하기 위해 지자체 최초의 스마트 미래 정수장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존의 설계기준을 업그레이드한 서울시만의 독자 가이드라인으로, 변화하는 환경 여건을 반영하고 아리수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수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개선 사례를 중심으로 한 총 45건의 구체적인 설계 방안이 담겼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한 고품질 수돗물 생산체계 구축 △정수장 안전 강화 방안 마련 △단수 없는 정수장 구축 △저탄소 친환경 정수장 실현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정수장 건립 등이다.
고품질 수돗물 생산체계를 위해서는 현재의 고도정수처리 공정 외에 전처리공정과 활성탄흡착공정 이후 공정 추가가 검토됐다. 이는 최근 문제가 된 소형생물 제어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것이다.
정수장에 유입되는 한강 원수에 대한 전처리공정으로는 전오존처리, 분말활성탄접촉조(PAC), 생물학적 여과 등의 공정을, 활성탄흡착공정 이후 공정으로는 초미세필터를 사용하는 막여과, 모래여과 공정 등이 검토됐다.
또한 오존처리 설계도 최적화됐다. 소독 초기 오존과 여과수를 잘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혼화망을 설치 운영한 결과 오존 소독효율이 기존 65%에서 71%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혼화망 등의 혼합촉진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깔따구 유충제어를 위해 소형생물 대응시설도 대폭 강화했다.
정수장 안전 강화 차원에서는 약품이나 가스 등 누출 사고에 대비해 감지기 설치를 확대하고 염소 용기 주위에 자체 아이디어로 개발한 진공흡입장치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한 난간 작업 중 실족사고, 저온 고압가스 배관으로 인한 피해, 유해가스로부터의 인체 피해 등 시설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사례별 대책을 반영했다.
단수 없는 정수장 구축 차원에서는 유지관리나 일부 공정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물이 이동하는 관로와 주요 시설을 이중화했다. 특히 안정적인 약품 주입을 위해 유량과 수질을 동시에 측정하고 폐쇄회로(CC)TV를 이용해 다중으로 감시한다.
지하 공동구는 배관, 전력케이블, 조명설비, 배수설비, 환기설비 등 각종 설비의 설치 및 유지관리가 편하도록 적정 규모로 계획하도록 했다.
신재생에너지의 적극 활용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저탄소 친환경 스마트 정수장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담겼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정수센터는 1000만 서울 시민이 마실 깨끗한 물을 생산하는 중요 도시기반시설로 한 번 지으면 반세기 동안 운용해야 한다"며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고품질 아리수의 안정적인 생산뿐만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스마트 정수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