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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할인에 체험 홍보관 운영… 업계, 가을 대전 앞두고 잰걸음
민족 최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추석 이후 펼쳐질 본격적인 가을분양대전을 앞두고 건설사들은 저마다 마케팅에 열중이다. 내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라면 풍성한 한가위에 들뜬 마음을 잠시 추스르고 좋은 조건을 갖춘 알짜물량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만하다.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에 치솟는 전셋값을 견디다 못한 수요자들이 하나둘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1 부동산대책이 양도세 감면으로 인한 퇴로를 마련했다면 이번 전월세대책에 포함된 취득세 영구인하 방안과 장기저리의 주택담보대출은 내집 마련의 활로를 뚫었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건설사들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마케팅 전략도 다양하다. 미분양과 신규분양 아파트 각각의 상황에 따라 특화된 전략을 내세워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알짜' 미분양단지, 분양가 대폭할인
우선 도심 역세권 아파트 등 입지가 좋은 '알짜' 미분양단지들은 달라진 분위기를 틈타 계약률 높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즉시 입주가 가능하거나 입주를 앞둔 미분양 아파트들은 분양가 할인·금융조건 완화 등 부담을 낮춘 계약조건으로 실수요자들을 공략해 계약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서울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 분양 중인 '답십리 래미안위브'는 계약조건을 크게 완화하면서 계약률이 급증했다. 역세권·대단지 등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서울 도심의 아파트인데다 현재 잔여물량에 대해 분양가의 50%까지 무이자 융자를 지원하는가 하면 발코니 무료 확장도 해주고 있다. 계약자들에게 축하금까지 증정해 특별혜택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답십리 래미안위브의 한 분양관계자는 "전월세대책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추가혜택까지 제공하자 계약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모델하우스에 방문하는 고객들마다 입지와 상품에 만족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동부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에서 분양 중인 도농역 센트레빌은 계약자들에게 올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분기별로 230만~800만원의 금액을 지급해주기로 했다. 여기에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이자 전액지원, 발코니 확장비 지원, 계약금 캐시백 등의 다양한 추가혜택을 제공해 계약자들의 비용부담을 낮췄다.
이미 준공된 아파트들은 대폭적인 할인혜택을 내걸고 나섰다. 두산건설이 서울 신정뉴타운 1-2지구에서 준공한 '신정뉴타운 두산 위브'는 전용면적 107㎡의 대형아파트를 최초 분양가에서 최고 2억6000만원을 인하한 4억5100만~5억2800만원에 분양 중이다.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대우건설이 분양하는 '동탄 푸르지오 시티'도 한정 호실에 한해 임대수익률과 투자원금에 대한 이자를 보장해주는 '더블 수익 보장제'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블 수익 보장제는 2년간 수익률 9%를 받을 수 있게 현시세 기준 월세 차익을 보장하고, 오피스텔 분양대금 중 중도금 50%를 제외한 실제 투자원금에 대해서 2년간 이자(4%)를 보장해주는 제도다. 잔금 납부시점에 보장되며, 보장금액은 층별로 차등을 뒀다. 최고 18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투자상품으로 노려 볼만하다는 것이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현재 일부 잔여가구를 분양 중인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보문'도 분양가와 분양조건을 파격적으로 조정했다. 양도세와 취득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84㎡는 4억6000만원, 116㎡는 5억6000만원대로 분양가를 낮춰 서울도심 내 신규분양 아파트 중 가장 저렴한 분양가를 자랑한다. 발코니 무상확장에 중도금무이자와 계약금분납 등 계약 조건을 대폭 변경해 계약자의 초기부담도 덜어줬다.
◆신규분양은 '상품 차별화' 전략으로!
신규분양 아파트는 미분양 아파트와 마케팅 방향이 조금 다르다. 모델하우스 집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단지의 우수성을 알리는 마케팅을 병행하면서 입지와 상품의 차별화된 점을 부각시켜 분양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에스동서는 9월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선보일 단지의 우수한 조망권을 보여주기 위해 모델하우스와 별도로 분양홍보관을 운영한다. 이 홍보관은 최고 69층으로 지어지는 '더(The) W'의 조망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부지 바로 뒤에 위치한 상가 11층을 전부 임대해 라운지로 꾸몄다. 이 주상복합의 최대장점인 바다와 광안대교 등 초고층 조망을 수요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고객들은 입주 전에 해운대와 광안리, 이기대 앞바다와 광안대교 등 부산 최고의 조망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현재까지 5000여명이 넘는 예비 청약고객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이 10월 분양할 예정인 '인천 SK 스카이 뷰'는 규모와 단지 구성이 비슷한 수원 SK 스카이 뷰를 방문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SK건설의 기술력과 사후관리 등을 보여줘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참여 후에는 고급 사은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풍성한 추석 이벤트
건설사들은 이밖에도 관심고객 확보를 위한 소소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오는 10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송파 와이즈 더샵'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관심고객등록 후 간단한 퀴즈를 풀면 샴푸·린스·치약·주방 및 세탁세제 등 생필품을 증정한다.
울트라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 아파트 역시 홈페이지 내에서 관심고객으로 등록한 후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오픈 후 3일간 매일 50명씩 추첨해 SK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석건설이 세종시에 두번째로 공급하는 오피스텔 '더리치 세종의 아침'도 경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지난달 30일에 오픈한 단지는 오는 15일까지 내방객 응모자의 추첨을 통해 양문형냉장고(1등)·스마트TV(2등)·로봇청소기(3등)·압력밥솥(4등)·자전거(5등) 등의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의 거듭된 대책 발표로 부동산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추석연휴에 경기침체로 인해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면 향후 프리미엄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