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사진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사진=뉴시스
태영호. 사진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사진=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목표는 주한 미군 철수와 이에 따른 한국 체제 붕괴라고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김 위원장은 북한이 미국을 핵무기로 공격할 능력을 획득하면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려 최종적으로 주한 미군 철수와 한국 체제 붕괴를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지원하던 남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한 것이 체제 붕괴로 이어진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에게 현재 노선을 유지한다면 (미국은) 모든 군사적 선택지를 사용할 용의가 있다고 전달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직접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남북 군사경계선에 배치된 북한 부대는 포격 소리가 들리면 상관의 명령 없이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르도록 훈련돼 있다"며 북한을 선제 공격하면 자동적인 반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예방적 군사 공격 이후 미국과 한국이 전쟁에서 승리하겠지만, 남한 주민 수만명이 북한의 총탄과 단거리 미사일에 희생될 것"이라며 "우리는 휴전선으로부터 70~80㎞ 떨어진 남한에 수천만명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군사적 수단보다는 대북 제재 강화, 김 위원장 독재 체제에 대한 도전을 촉발할 수 있는 정보 유입 등 '소프트 파워'를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