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등이 탕후루를 포함, 시중에서 판매하는 카페 음료 등의 당류 함량을 직접 조사했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일대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탕후루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소비자원 등이 탕후루를 포함, 시중에서 판매하는 카페 음료 등의 당류 함량을 직접 조사했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일대에서 젊은 소비자들이 탕후루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탕후루가 뜨거운 감자다. 마라탕과 냉면에 이어 배달의민족 검색 순위 3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지난 2년동안 새로 생긴 전국 탕후루 프랜차이즈는 1000곳이 넘는다.

식을줄 모르는 인기에 탕후루의 높은 열량을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애초에 당 함류가 높은 과일에 설팅 코팅까지 하니 건강에 좋을리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혀 '탕후루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국소비자원 등은 탕후루를 포함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카페 음료 등의 당류 함량을 직접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탕후루 한 꼬치 기준 포함된 당류는 ▲블랙사파이어 24.7g ▲애플포도 22.3g ▲파인애플 21.5g ▲샤인머스캣 21.1g ▲스테비아토마토 20.9g ▲거봉 15.6g ▲귤 14g ▲블루베리 13.5g ▲딸기 9.9g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일 당류 섭취 권고량이 50g인 점을 고려할 때 두세 꼬치만 먹어도 권고량을 훨씬 뛰어넘는 당류를 섭취하게 되니 꽤나 위험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음식들의 당류 함량을 살펴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중 프렌차이즈 카페의 스무디·에이드류 1잔에 담긴 평균 당류는 65g이다. 일일 권고량을 아득히 상회하는 수치다.

이밖에 아이스크림의 경우 15~30g, 탄산음료는 200ml 기준 27g의 당류가 함유돼 있었다. 시중 베이커리의 롤케이크 제품은 100g당 평균 25g의 당을 포함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단팥빵의 경우 20g 이상 당류가 들어있다. 탕후루뿐 아니라 자주 접하는 군것질류 대부분이 높은 당류를 포함하고 있었다. 한국인의 고열량 식단 문제는 비단 탕후루 탓만은 아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