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도별(2009~2016) 전국 상반기 분양물량 추이. /자료=닥터아파트 |
18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 분양물량은 329개단지 18만3881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03년 조사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2015년 상반기(15만117가구)보다도 22.5%나 늘어난 물량이다. 역대 최소치인 2009년(3만358가구)에 비해선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
올 상반기 월별 분양물량 추이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흥미롭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떠오른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다 지난해 11월 대출규제까지 발표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되자 건설사들은 분양을 연기했다. 또 11월 이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공급과잉이 우려되면서 연 초 박근혜정부가 공급물량 조절을 언급하자 분양시기를 늦췄다.
이 때문에 올 1월엔 5630가구, 2월엔 7648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1월 1만3358가구, 2월 8287가구에 크게 못 미쳤다.
3월엔 2만7530가구로 지난해(2만1722가구)보다 늘었지만 4월엔 총선이후로 분양시기를 대거 늦추면서 분양물량이 2만5868가구에 그쳐 지난해 4만3191가구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5월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대출규제 등 3대 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라앉고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분양물량이 급증했다. 또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양물량(5월 2092가구, 6월 8392가구)도 지난해(625가구, 489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5월 분양물량은 5만4538가구로 지난해(3만4818가구)보다 56.6% 늘어날 전망이다.
분양물량 증가세는 6월에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전국 분양물량은 6만2667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2만8741가구보다 2.2배 늘어난 물량이다.
과거 2007년 하반기에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식 분양물량이 쏟아진 바 있고 2009년 하반기부터는 입주물량이 늘었다. 특히 수도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2010년에 판교, 광교, 동탄 등 2기 신도시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쏟아져 2012년까지 3년 이상 입주폭탄 후유증에 시달렸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4월 총선이후 분양물량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중도금 집단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와 2018년 이후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국지적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