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의 배터리 리콜 비용 분담 비율에 대한 윤곽이 나왔다. /사진=현대차
코나EV의 배터리 리콜 비용 분담 비율에 대한 윤곽이 나왔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잇딴 화재사고로 최근 전량 배터리 교체를 결정한 코나 일렉트릭(EV)의 리콜 비용으로 약 4000억원을 투입한다. 1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총 리콜비용 중 나머지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충당하기로 합의했다.

4일 현대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을 2조7813억500만원에서 2조3946억7100만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코나 EV 리콜로 인한 충당금 3866억3400만원을 반영하면서다.
이에 앞서 리콜 비용으로 산정한 389억원을 합하면 현대차는 총 4255억원을 이번 리콜에 투입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엔솔과의 비용 부담 비율은 3:7대로 알려졌다. 전체 리콜 비용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엔솔은 약 9000억원쯤을 부담하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엘지엔솔 관계자는 "전체 금액은 추산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콜 비용의 분담 비율 윤곽이 나오면서 그동안 지속된 코나 EV 화재의 원인은 사실상 배터리 문제인 것으로 본다.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밝힌 KATRI(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배터리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이 주된 화재 가능성으로 지목됐다.

현대차는 리콜 결정에 따라 국내외 차량 총 8만1701대를 대상으로 배터리 교체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며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