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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 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중저가 토종 브랜드로 피자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지=김은옥 기자 |
◆기사 게재 순서
①한국인 입맛 장악한 미국 피자들
②토종 브랜드 대반격, 백종원·정용진도 뛰어들었다
③“나도 있다”… 냉동피자 존재감 ‘번뜩’
①한국인 입맛 장악한 미국 피자들
②토종 브랜드 대반격, 백종원·정용진도 뛰어들었다
③“나도 있다”… 냉동피자 존재감 ‘번뜩’
‘빅3’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가 올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 장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중저가 토종 브랜드로 피자 시장에 진출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긍정 적인 의견과 함께 골목상권 침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 ▲2018년 1조8000억원 ▲2019년 1조5000억원 등 내리막길에 있다.
미국 브랜드, 매출·영업익 증가에도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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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상위 3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도미노피자, 파파존스, 피자헛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
일부는 인건비와 식재료 등 전반적인 제반 비용의 상승을 이유로 올해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1 월 피자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한국파파존스도 3월부터 각각 피자 레귤러 사이즈 1000원, 라지 사이즈 2000원, 패밀리 사이즈 3000원 인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동결을 유지해 왔으나 더는 본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용진·백종원 도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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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피자 시장을 수년간 주름잡아온 외국계 프랜차이즈 3사의 판에 토종 브랜드가 뛰어든다. 사진은 노브랜드 피자를 들고 있는 모델의 모습. /사진제공=노브랜드피자 |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는 지난 3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테스트 매장인 1호점을 공개했다. 노브랜드 피자의 가격은 1만4900원~2만3900원으로 책정됐다. 글로벌 피자 브랜드의 유사 메뉴 대비 약 2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 ‘센세이션 슈프림’은 1만7900원으로 다른 브랜드의 유사 메뉴인 콤비네이션 피자 평균가격(2만3000원)에 비해 20%정도 낮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에 업계 최단시간인 8분 내에 피자가 완성되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했다. 빠른 조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한 피자 도우볼과 신규 도입 장비로 구현한 것.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신세계푸 드가 보유하고 있는 식품 제조, 식자재 유통, 베이커리, 외식 사업과의 경쟁력을 접목해 최적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빽보이피자’라는 이름으로 피자 가게를 선보였다. 빽보이피 자(레귤러 사이즈) 가격대는 1만900원부터 1만4900원까지다. 현재 메뉴는 총 3종류로 슈퍼 빽보이피자, 미트폭탄피 자, 불닭발레전드피자가 있다. 최소 2인이 운영 가능한 소규모 포장·배달 전문 매장으로 테스트 중이다.
빽보이피자 관계자는 “시스템화된 주방체계와 조리 및 픽업 동선을 고려한 매장 구조를 갖춰 숙련기술 없이도 운영하기 쉽도록 기획된 브랜드”라고 말했다.
인프라·노하우 무장, 골목상권 침해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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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에 ‘빽보이피자’를 오픈했다. /사진제공=더본코리아 |
이경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지원부 수석 연구원은 “가성비를 앞세워 피자 시장에 대기업이 가세해 가격과 품질까지 모두 사로잡는 피자를 내놓게 되면 프리미엄 시장과 초저가 시장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기업의 유통 인프라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면 일반 소상공인의 경쟁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노브랜드 피자 근처에서 피자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대치동에는 이미 수십 개의 피자 업체가 들어와 있고 현재도 경쟁이 치열한데 반갑지 않은 소식이며 어떻게 차별점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실장은 “대기업이 피자 시장까지 진출하게 돼 일부 상인들도 우려하고 있고 골목 상권이 침해될 위험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은 대책 마련을 할 단계는 아니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성비 좋은 피자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며 “하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위험요소가 등장하는 것이며 외국계 피자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목상권 침해 우려와 관련해 양사는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부각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를 통해 국내 피자 시장의 가격 거품을 빼고 소상공인을 위한 양질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했고 빽보이피자는 “청년 창업을 포함해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기획해 테스트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