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통화 번역·사진 편집도… '갤럭시S24' 이런 능력까지

13개 언어 실시간으로 통·번역
사진 위에 원 그리고 바로 검색
19일부터 사전예약… 31일 출시

(왼쪽부터)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S24+, 갤럭시S24. /사진=이재현 기자

'인공지능(AI) 폰'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가 공개됐다. '실시간 통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등 AI를 이용한 기능이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별도 창을 열지 않아도 제스처만으로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 기능도 최초로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3시(한국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핵심 기능은 '실시간 통·번역'이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황정호 MX 사업부 프로는 "(통역 기능은) 갤럭시 S24에 통역사가 들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상대방이 갤럭시 유저이든 아니든, 유·무선 관계 없이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번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재현 기자

온디바이스 AI(온라인 연결 없이 기기에서 구동하는 AI)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통역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을 필요 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다.

이날 현장에서 참관한 실시간 통화 번역 시연에는 영어로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통화 시 화면 상의 '실시간 통역' 버튼을 누르면 지원 언어에 맞는 통역 서비스가 제공됐다. 통화 상대방에게는 '이 통화는 실시간으로 번역되며 화면에 텍스트로 표시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시연자가 레스토랑을 예약하기 위해 "이번주 토요일에 식당을 예약하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라고 한국어로 묻자 화면에는 통역된 텍스트가 화면에 표시되고 상대방에게는 영어 음성이 전달됐다. 반대로 상대방이 영어로 답한 내용 또한 한국어로 번역된 음성으로 들려줬다. 통역 기능은 끊김 없지 진행됐지만 순차 통역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소 시차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이 끊겨도 자체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실시간 번역 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로밍이 안되는 해외 지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키보드에도 번역 기능이 내장되면서 수신자와 송신자의 메시지 역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 '메시지 톤' 제안 기능도 추가돼 ▲전문적인 ▲편안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용 ▲공손한 ▲이모지 추가 등 송신자의 의도에 맞게 문장 스타일을 변환해 제공한다. 철자와 문법 오류 등에 대한 수정 제안도 가능하다.

/사진=이재현 기자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도 최초로 탑재됐다. 홈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상에 원, 사각형 등 제스처를 취하면 해당 이미지가 무엇인지 바로 인식해 검색을 해준다. 앱 전환이 필요없고 브라우저를 새로 열지 않아도 그 상태로 검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검색 내용은 일반적인 리스트형이 아닌 AI가 최적의 답을 선택해 전달한다. AI와 대화하듯 질문을 이어가는 추가 검색도 가능하다.

/사진=이재현 기자

'생성형 편집'과 같은 이미지 기능 시연도 진행됐다.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고 싶을 경우에는 해당 피사체를 길게 눌러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수평이 맞지 않는 사진의 기울기를 맞추기 위해 갤러리의 'AI 편집' 기능을 클릭하자 자동으로 사진이 수정됐다. 시연을 담당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사진 기울기를 맞추는 경우 빈 공간이 다 잘려 나갔다면 갤럭시 S24는 아웃페인팅 기능을 통해 AI가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메꾸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준다"고 설명했다.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을 통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도 제공한다. 직접 슬로우 촬영을 하지 않았더라도 슬로우 모션으로 영상을 보고 싶은 부분을 길게 누르면 된다. 촬영된 영상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피사체의 움직임에 기반한 새로운 프레임을 AI가 추가로 생성해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를 제공한다.

동일 밝기에서 갤럭시 S24(왼쪽)와 갤럭시 S23의 색상 선명도 등을 비교한 사진. /사진=이재현 기자

이밖에도 갤럭시S24 울트라는 2배·3배·5배·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 고화질로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5배줌을 지원하는 새로운 5000만화소 적응형 픽셀 센서와 AI기술은 10배줌을 포함, 어떤 거리에서 촬영하더라도 훌륭한 사진과 영상 결과물을 제공한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더욱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통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명확하고 깨끗하게 촬영하게 해준다.

나이토 그래피 기능도 더욱 향상돼 어두운 밤 등 저조도 환경에서 줌 기능을 활용해도 흔들림 없는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부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한다. 국내 사전 판매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