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노현 ㈜LS 부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한듬 기자
명노현 ㈜LS 부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을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한듬 기자

최근 '중복상장' 논란으로 주주들의 반발을 산 ㈜LS가 향후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가치 훼손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노현 ㈜LS 부회장은 27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계열사들의 상장 등 재무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최근 LS가 추진하고 있는 상장의 배경과 이유에 대해 주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LS그룹의 중복상장 논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투자를 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방법이 제한적인 만큼 상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통상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상장되면 자회사 가치가 이미 모회사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모회사 주가 할인요인으로 작용한다.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이긴 하나 기업가치 평가 왜곡과 주주가치 훼손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에 구 회장의 발언 이후 LS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들이 중복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중복상장 외에 자사주 소각 등 다른 자금조달 방안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명 부회장은 "기업의 자금조달은 다양하지만 이익창출, 차입, 유상증자 등일 것"이라며 "차입 등은 재무건전성에 영향 끼칠 수 있어 상장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LS 경영 상황을 고려하고 주주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 다양한 검토를 하겠다"며 "상장 시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고 환원 정책 등도 다양하게 검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총 직후 취재진과 만난 명 부회장은 중복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와 관련해 "저희 입장을 충분히 설명 드렸고 주주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최근 호반그룹이 ㈜LS의 지분을 매입하며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데 대해선 "(호반이)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며 "여러가지를 면밀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호반은 최근 수차례에 걸쳐 ㈜LS 지분 3% 미만을 매입했다. 호반그룹 측은 지분 매입을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호반의 계열사인 대한전선과 ㈜LS의 계열사인 LS전선이 기술 분쟁을 겪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LS를 압박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호반이 향후 LS의 지분 3%를 확보하게 되면 회계장부 열람권, 임시 주주총회 소집권 등의 발동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이 한국은 민감국가로 지정한 가운데 LS 사업에는 영향이 없냐는 질문에 명 부회장은 "관련 부서에서 면밀히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