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이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이었던 성수동 오피스개발 사업을 인수해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사진은 코람코 성수동2가 오피스 조감도. /사진=코람코

코람코자산운용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개발 사업을 인수해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는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으로 꼽혔던 곳이다.

27일 코람코자산운용에 따르면 성수동2가 269번지 일대에 연면적 약 2만9400㎡, 지하 6층~지상 10층 오피스와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를 재추진한다.


코람코는 이번 개발을 위해 '코람코성수일반사모투자유한회사 제158호' 펀드를 설정했다. 토지매입, 프로젝트 기획, 시공 관리, 자산운용 전반을 총괄하는 사업시행자 역할을 한다.

해당 현장은 태영건설이 성수티에스PFV를 통해 추진하던 사업이다. 태영건설이 최대주주로 사업비를 출자하고 토지 확보와 시공 등을 담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공 전 브리지론 단계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로 표류됐다.

코람코는 선순위 대주단의 채권을 인수해 사업권을 확보했다. 일부 미확보 토지는 공매를 통해 유입하는 방식으로 부지 전체를 확보했다. 특히 공매로 확보한 토지의 경우 최초 감정가 1804억원의 약 60% 수준인 1065억원에 부지를 낙찰받았다. 최근 KCC건설을 책임준공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공사도급계약 협의를 진행 중이다.


코람코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조성한 'PF사업장 정상화지원펀드'를 활용한다. 해당 펀드는 PF 위기가 극심했던 2023년 캠코가 5000억원을 출자하고 위탁운용사 5곳(신한자산운용·이지스자산운용·캡스톤자산운용·KB자산운용·코람코자산운용)이 각각 10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집해 조성한 약 1조원 규모의 펀드다.

당시 코람코는 캠코 출자금에 민간자금 1450억원을 더해 총 245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위탁운용사 중 최대 규모 펀드다. 사업지인 성수동2가(연무장길) 일대는 콘텐츠·패션·IT 기업이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산을 매입한 '신 업무권역'이다.

김태원 코람코자산운용 국내부동산부문 대표 부사장은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사업성을 높이는 PF 정상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전문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책임있는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로서 지역과 경제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