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시위대를 피해 해외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지난 6일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라볼로하 대통령궁에서 군 장군 루핀 포르투나트 자피삼보를 총리로 임명한 모습. /사진=로이터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군 병력 일부가 시위대에 합류하자 해외로 도피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야당 지도자 시테니 란드리아나솔로니아이코는 라조엘리나 대통령이 전날(12일) 프랑스 군용기를 통해 출국했으며 현재 행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실은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신변 보호를 위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며 마다가스카르가 파괴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을 태우고 이동한 헬기는 프랑스군 수송기 '카사'다. 지난 12일 생트마리 공항에 착륙한 이 헬기를 통해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라디오 RFI는 그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협의를 거쳐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집트에서 열린 가자지구 관련 정상회의 후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해외 도피를 도운 것인지에 대해 "프랑스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마다가스카르 헌정 질서는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는 마다가스카르 젊은이들의 불만을 이해하지만 군부가 이러한 불만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다가스카르 시위는 지난달 25일 물과 전력 부족 문제로 촉발됐다. 하지만 부패, 무능한 통치, 공공서비스 부족 등 광범위한 불만으로 확산했다. 이는 최근 네팔과 모로코 등지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해당 시위가 시작된 이후 최소 22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