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임한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이슈인 금호타이어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상표권 문제와 방산부문 매각 등 다양한 난제가 산적해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상표권을 통해 매각에 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방산부문 분리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직접적인 반대의사를 밝히진 않았으나 후보시절 SNS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직후 SNS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매각의 우선원칙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장을 맡은 이용섭 전 국회의원은 “더블스타는 규모가 금호타이어의 4분의 1수준이기도 하거니와 6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업체”라면서 “박삼구 회장은 담보제공의무가 없는 금호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바 있는데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컨소시엄 구성만 불허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매각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이 새 정부의 경제부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이용섭 전 의원 /자료사진=뉴스1
이용섭 전 의원 /자료사진=뉴스1

하지만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했을 때 정부차원의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드배치에 반발해 비공식적 경제제재를 가하는 중국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을 직접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렵고 매각이 시장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신중론’을 내세울 것”이라며 “다만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하는데 부담이 커진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