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경보가 발령된 조유나양(10)./사진=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실종 경보가 발령된 조유나양(10)./사진=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제주에서 한달동안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집을 떠난 뒤 실종 신고자 접수된 광주의 한 초등학생 일가를 찾기 위해 닷새째 경찰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전남 완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조유나양(10)과 부모 조모(36)·이모씨(35) 등 일가족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 2기와 기동대 40명을 투입해 완도 고금면과 신지면 송곡리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완도 해양경찰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광주 남부경찰는 현지에서 탐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간 제주도에서 농촌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은 등교하지 않아도 학교장이 허락하면 가족 여행 등 출석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이후 지난 16일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가족에게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조양 등 일가족 3명이 연락두절됐다는 아동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전남도 조사 결과 조양 가족은 은색 아우디 A6 차량(03오8447)을 이용해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전남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통해 완도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후 차량이 육지로 나오는 모습을 찾지 못했다. 완도 일대의 항구에서 배를 탄 기록 등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오전 4시쯤 완도 신지면 송곡항 일원에서 생활반응(휴대전화 기지국 신호)이 확인됐지만 이후 통화나 인터넷 사용 기록이 없다.

CCTV 확인 결과 조씨의 차량은 완도로 들어가는 모습은 확인됐으나 육지로 나오는 모습은 찾지 못했다. 차량 사고나 추락 등 신고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전남지역 지자체가 운영하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에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양의 실명과 사진,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차종과 번호를 공개하며 제보를 받고 있다. 조유나 양은 긴 머리에 키 145cm, 몸무게 40kg 정도의 통통한 체형이다. 목격이나 다른 행적을 아는 이는 경찰 민원 콜센터인 국번없이 182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