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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자신의 마약 투약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해온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를 체포한 후 서울로 압송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전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신병을 확보해 압송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정각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직후 "조사에 열심히 응하고 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약했다고 지목당한 지인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죄인이 직접 죄가 있다고 하는 경우는 사회에서 드물다"고 밝혔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전씨는 조사를 받으러 마포청사로 들어갔다.
전씨는 이날 오전 6시5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심경을 묻자 전씨는 "저같은 죄인이 한국에서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서 5 ·18 유가족,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법원에서 전씨에 대한 체포영장과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전씨가 입국한 직후인 오전 6시쯤 영장을 집행했다.
전씨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LSD와 대마초 등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복용한 혐의를 받는다. 마약 범죄는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합법국가에서 투약했더라도 국내에서 처벌받는다.
전씨는 미국에 체류하던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 또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의 마약류 투약 등 혐의를 집중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씨가 SNS에서 마약 투약자로 지목했던 이들 중 국내 거주자 2명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